7. 해양레저콘텐츠페스타
레저산업 중심지만이 아닌 수중생태계 수호 활동에도 조명
친환경제품 판매자들, 해변쓰레기·미세 플라스틱 대책 주력

지난 14~16일 서귀포시 동방파제 일원에서 열린 제1회 제주권 해양레저콘텐츠페스타는 다이빙산업 중심지로서의 제주도만이 아니라 해양생태계 보고로서 보존 가치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사진=조문호 기자]
지난 14~16일 서귀포시 동방파제 일원에서 열린 제1회 제주권 해양레저콘텐츠페스타는 다이빙산업 중심지로서의 제주도만이 아니라 해양생태계 보고로서 보존 가치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사진=조문호 기자]

지난 15일 서귀포시 서귀포항 동방파제가 아주 특별한 행사 공간으로 변신했다. 제주도가 추진 중인 ‘제주해양레저체험센터’가 들어설 예정인 이곳에서 제1회 제주권 해양레저콘텐츠페스타가 개최됐다.

해양레저 관련 체험 콘텐츠는 물론 문화와 학술, 지역 연계 콘텐츠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해 다이버들은 물론 일반 도민이나 관광객들도 행사장을 찾았다.

서귀포항은 다이버들에게 매우 특별한 장소다. 해양수산부가 지정한 해중경관지구의 하나인 문섬으로 가는 관문이기 때문이다. 문섬 바다를 찾은 이들은 바닷속에 형성된 연산호 정원의 아름다움에 경탄한다. 다채로운 동식물군이 형성하는 수중생태계는 전 세계 해양생물학자들의 관심이 대상이기도 하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사단법인 제주도수중레저협회의 최원진 회장은 “모든 다이빙의 시작은 제주도 문섬에서 했기에 문섬은 다이빙의 메카라고 많이 한다”며 “큰 관심이 없는 일반인들과 육지에 있는 다이버들에게 아름다운 제주도를 알리기 위해 기획한 행사”라고 소개했다.

이번 행사는 단순히 제주도 수중 환경의 아름다움과 다이빙 성지로서의 강점만을 다룬 것은 아니다. 페스트 공동 주관 사단법인 제주바다포럼은 해양레저 산업의 메카로서 제주도는 물론 기후변화로 인한 제주 수중생태계의 변화 등을 다양하게 짚었다.

기후변화를 넘어 기후위기가 일상의 관심이 된 현실에서 협회는 프로그램에도 이를 반영했다. 14일 진행한 ‘에코다이빙’은 해양폐기물을 수거하면 추첨으로 경품을 증정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축사에서도 언급했을 정도로 의미 있는 꼭지였다.

지난 14~16일 서귀포시 동방파제 일원에서 열린 제1회 제주권 해양레저콘텐츠페스타는 다이빙산업 중심지로서의 제주도만이 아니라 해양생태계 보고로서 보존 가치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사진=조문호 기자]
지난 14~16일 서귀포시 동방파제 일원에서 열린 제1회 제주권 해양레저콘텐츠페스타는 다이빙산업 중심지로서의 제주도만이 아니라 해양생태계 보고로서 보존 가치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사진=조문호 기자]

바다 환경에 대한 관심은 이번 페스타에 참석한 친환경제품 판매자들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바다 표류물이나 쓰레기를 주워 작품으로 만드는 ‘비치코밍(Beachcombing)’ 활동을 하고 있는 김란영 대표(나니쇼제주스튜디오)는 제주도로 이주한 뒤 스노클링을 즐기다 해양쓰레기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 중 세월에 마모된 유리를 보고 활용 가능성을 발견하고는 비치코밍을 시작했다.

해양환경에 대한 관심은 도자기를 굽는 방식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도예가인 김 대표는 이제 가마가 아닌 모닥불로 작품을 구워낸다. “온도가 낮아 내구성은 떨어지지만 얘네들(작품)이 다시 쓰레기가 되지 않고 그냥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된다”고 했다.

김 대표는 공방 수업에 참석하는 수강생들에게도 제주의 바다 환경을 지키기에 동참할 것을 강조하는 열혈 강사가 됐다.

“20년 만에 고향 제주로 와서 바다환경이 많이 달라진 것을 알게 됐다”는 양선순 대표(제로웨이스트, 비자골 스토리공방)는 내친 김에 대학에 편입해서 환경학을 공부했다. 양 대표는 “초중학생들을 대상으로 기후 변화에 대해 얘기하는데 매스컴에서도 제주 바다에 대해 얘기를 많이 한 영향인지 아이들도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래서 양 대표는 해양쓰레기를 줍는 도내 활동에 대해 “굉장히 좋은 변화”라고 평가했다. 양 대표는 “코로나19 자체가 환경 변화 때문에 생긴 병이라는 인식 때문인지 친환경제품 사용에 대한 관심도 굉장히 달라졌다”며 “미세 플라스틱은 세탁기로 빨래를 하는 동안에도 발생하는 데 사람들이 생각을 잘 안하는 것 같다. 그에 대한 생각도 해볼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14일 개막식에 참석한 김희현 정무부지사는 “이번 축제는 제주바다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 바다환경의 중요성을 공유하는 자리인 만큼 해양환경 보호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14~16일 서귀포시 동방파제 일원에서 열린 제1회 제주권 해양레저콘텐츠페스타는 다이빙산업 중심지로서의 제주도만이 아니라 해양생태계 보고로서 보존 가치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사진=조문호 기자]
지난 14~16일 서귀포시 동방파제 일원에서 열린 제1회 제주권 해양레저콘텐츠페스타는 다이빙산업 중심지로서의 제주도만이 아니라 해양생태계 보고로서 보존 가치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사진=조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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