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윙스오브오션

제주 대표 밴드 ‘사우스 카니발’과 함께 해양정화 활동
예술인 ‘선한 영향력’ 모아 바다환경 문제 이슈화 ‘톡톡’

제주의 대표 밴드 ‘사우스 카니발’과 함께하는 해양정화 단체 ‘윙스오브오션’ 활동.
제주의 대표 밴드 ‘사우스 카니발’과 함께하는 해양정화 단체 ‘윙스오브오션’ 활동.

“수많은 수중정화 팀들이 생기면서 바다가 생각보다 짧은 시간 안에 정말 많이 깨끗해졌어요. 그냥 한 번의 유행으로 그치고 식어버리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수중정화활동 모임인 ‘윙스오브오션(Wings of Ocean)’의 리더인 강경환 대표의 소망은 제주바다 환경지킴 활동이 지속되는 것이다. 제주도를 대표하는 대중문화 예술인으로서, 스카밴드인 ‘사우스카니발(South Carnival)’의 리더이기도 한 그가 제주바다를 깨끗하게 지키기에 나선 이유이기도 하다.

강 대표는 윙스오브오션의 활동에 사우스카니발의 공연과 접목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예술인의 선한 영향력’을 믿기 때문이다. “예술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환경 이슈에 조금 더 도움을 주자”는 것이 의도였다.

환경 정화는 이미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회적으로 이슈화가 많이 안 되는 점을 감안, ‘예술가들이 모여서 스피커 역할을 해보자’는 생각에서 이를 시작했다.

윙스오브오션은 2021년 4월 첫 공식활동을 시작했다. 2020년 강사 자격증을 취득한 강 대표는 틈틈이 주변 사람들을 수중 세계로 이끌었다. 이제 밴드 멤버 7명 중 5명이 스쿠버다이빙 자격증을 따서 활동에 동참하고 있다. 강 대표 자신은 바다를 보호하자는 뜻으로 노래를 만들기도 했다.

강 대표는 “(우리의 활동을) 영상이랑 사진으로 기록을 남겨서 사람들에게 알리는 데 일조하는 친구들도 생겼다”고 했다. 그는 이에 더해 “이제 시작 단계이니까 이를 통해서 다른 예술가들도 영향을 받고, ‘예술가 아닌 사람들도 내 위치에서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어떻게 해서든 이를 이슈화시키고 부각을 시키면 다들 관심을 가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렇게 올해 마련한 행사로는 ‘제주바당 함께 보다, 말하다, 듣다’가 있다. 바닷속 쓰레기를 건져 올린 뒤 다이버들끼리 해양쓰레기에 대해, 앞으로 활동 방향 등에 대해 서로 얘기하는 시간이었다.

제주의 대표 밴드 ‘사우스 카니발’과 함께하는 해양정화 단체 ‘윙스오브오션’ 활동. [사진=윙스오브오션 인스타그램]
제주의 대표 밴드 ‘사우스 카니발’과 함께하는 해양정화 단체 ‘윙스오브오션’ 활동. [사진=윙스오브오션 인스타그램]

지난 10월 16일 행사 마지막날에는 수중정화 후에 젤 바다캔들 만들기와 ‘사우스카니발의 환경콘서트’도 진행했다. 서귀포시 법환포구 한 다이빙업체 마당에서 열린 콘서트는 소식을 듣고 찾아온 다이버들도 있었지만 지나가던 관광객과 주민들도 있었다.

이날 캔들 만들기를 진행한 윙스오브오션의 권연지 부회장은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문화적인 것을 접목했다”고 말했다. 바다 캔들을 만들면서 참석자들은 바다와 이날의 정화활동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권 부회장은 “오염된 바다를 표현하거나 직접 수거한 해양쓰레기를 활용하는 등 참석자마다 다양한 얘기를 나눌 수 있어 좋았다”고 평가했다.

강 대표나 권 부회장이나 해양정화 활동을 시작한 뒤로 제주바다가 깨끗해진 점을 뿌듯해하고 있다. 권 부회장은 “처음 서귀포항 동방파제에서 다이빙할 때 낚싯줄이나 일반 생활쓰레기들이 많이 있었다”고 기억했다. 하지만, 많은 해양정화 활동 단체들이 생기면서 적어도 윙스오브오션 같은 단체들이 다니는 곳에선 해양쓰레기를 찾기가 매우 어려워졌다.

윙스오브오션은 따로 회원가입을 받지는 않는다. 아름다운 제주바다를 지키고자 하는 이는 누구나 동참이 가능하다. 강 대표는 “인원 수를 많이 늘리는 것이 아니라 주위 사람들에게 알리는 게 목적이기 때문에 누구나 윙스오브오션의 회원이 될 수 있다”며 “스쿠버다이빙을 못하더라도 수면에서 지원해줄 인원도 필요하다. 언제든지, 본인에게 부담되지 않는 일정에 맞춰 신청을 하면 함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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