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그린다이버 네트워킹 파티

제주 지역 수중정화활동 단체 한자리…노하우 등 공유
환경재단, 도내 바다환경 지킴이들 교류의 장으로 마련

지난달 25일 서귀포시 법환동 한 카페에서 환경재단이 개최한 ‘그린다이버 네트워킹 파티’ 현장.
지난달 25일 서귀포시 법환동 한 카페에서 환경재단이 개최한 ‘그린다이버 네트워킹 파티’ 현장.

“해양정화활동을 하는 단체들의 이야기를 한자리에서 들어보니 무언가 대책이 보이기도 하네요.”

환경재단은 지난달 25일 서귀포시 법환동의 한 카페에서 그린다이버 네트워킹 파티를 마련했다. 환경재단이 올해 지원한 해양쓰레기 수거 단체와 지원서는 냈지만 아쉽게도 대상이 되지 못한 단체들을 한자리에 모은 행사였다.

환경재단은 2025년까지 500만명의 글로벌 ‘그린리더’를 육성하고 있는데, 지난해부터 지원하기 시작한 것이 수중정화 활동이었다. 환경재단 그린CSR센터의 김은비 PD는 “작년에 ‘플로빙코리아’를 알게 되면서 수중정화 활동에 처음 지원을 해봤다”고 설명했다.

김PD는 “사람들이 ‘플로깅’에는 관심이 많았다. (프리) 다이빙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것은 처음 접했다”고 부연했다.

‘플로빙코리아(Ploving Korea)’는 달리기를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과 ‘다이빙’을 합친 표현이다. 스웨덴어로 ‘줍다’를 뜻하는 ‘플로카 웁(plocka upp)’과 영어 단어 ‘조깅(jogging)’의 합성어 ‘플로깅’에서 조깅 대신 ‘다이빙(diving)’을 넣었다.

말 그대로 프리다이빙을 하면서 바다의 쓰레기를 건져낸다. ‘1 Dive(다이브) 1 Waste(웨이스트)’라는 영어 슬로건대로 한 번 잠수할 때마다 쓰레기 하나는 건져 올리는 활동을 멋들어진 영상으로 담아내 사람들의 동참을 유도하고 있다.

김PD는 “결과보고서의 사진이나 영상을 환경재단 안에서 공유하고, SNS에도 했는데 사람들의 반응이 되게 좋았다. 수중정화 쪽으로 (새 분야를) 개척해 봐야겠다 싶었다”고 밝혔다. 그래서 환경재단은 ‘지구쓰담’이라는 캠페인으로 들어온 기업 후원금을 수중정화 단체에 지원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25일 서귀포시 법환동 한 카페에서 환경재단이 개최한 ‘그린다이버 네트워킹 파티’ 다음날 한림항에서 진행한 수중정화활동 단체사진. [사진=플로빙코리아]
지난달 25일 서귀포시 법환동 한 카페에서 환경재단이 개최한 ‘그린다이버 네트워킹 파티’ 다음날 한림항에서 진행한 수중정화활동 단체사진. [사진=플로빙코리아]

그렇게 올해 환경재단의 ‘지구쓰담’ 지원을 받은 것이 플로빙코리아와 오션케어(OceanCare), 혼디(Hondi) 등 세 곳이다. 각자 제주바다를 깨끗이 지키는 활동에 매진했던 이들은 이날 네트워킹 파티에서 1년간의 활동에 대해 소개했다.

플로빙코리아는 ‘좋은 활동을 하면서 욕 먹으면서 할 필요가 있나’라는 생각에 어촌계와 협의해서 활동하게 된 경험을 공유했다. 또, 개인만이 아니라 기관이나 법인을 대상으로 플로버(Plover)를 양성하고 있음을 알렸다.

플로빙코리아의 전장원 대표(갈치강사)는 “멋지게 활동하는 영상으로 더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오션케어 정재용 대표는 법환포구를 중심으로 활동하면서 수중쓰레기가 점차 줄어들고 있어 수중스쿠터까지 동원해 폐그물을 찾아다니고 있음을 공유했다. 정 대표는 또한 비영리단체로서 후원을 받기 위해 필수인 법인 등록의 노하우를 전하기도 했다.

혼디의 김지민 대표는 활동을 하면서 동참하는 이들이 계속 늘어난 점을 고마워했다. 이에 더해 김 대표는 혼디만의 강점인 수거한 해양쓰레기를 분류하고 기록한 결과도 소개하면 “담배꽁초가 너무 많이 버려지고 있다”며 문제점을 알렸다.

이날 발표를 통해 이들 단체들은 각자 부족한 점을 인식하고 앞으로 필요한 정보를 나누며 도움을 주고받기로 했다. 한 참석자는 “참가 단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활동을 총괄적으로 관리할 포털 같은 것이 필요해 보였다”고 나름 분석했다.

김PD는 “내년에는 단순하게 단체 지원이 아니라 연합으로 할 수 있는 프로젝트 아이디어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은 다음날(11월 26일) 한림항 포구에서 해양정화 활동을 벌였다. 해수 흐름이 거의 없어 뻘밭이 형성된 곳에 파묻힌 대형 폐타이어는 이날 수거 활동에서 가장 큰 어려움을 안겼다.

지난달 25일 서귀포시 법환동 한 카페에서 환경재단이 개최한 ‘그린다이버 네트워킹 파티’ 홍보 포스터.
지난달 25일 서귀포시 법환동 한 카페에서 환경재단이 개최한 ‘그린다이버 네트워킹 파티’ 홍보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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