뭍에서 떠올리는 제주 섬의 이미지는 시간 흐름에 따라 달라졌다. 30년 전 제주 처자와 인연 맺을 무렵 기억은 애틋하고 그윽했다. 낯선 풍광은 신비로워 시간 흐름에도 지워지지 않는 추억으로 각인됐다. 섬의 유혹은 강렬해 틈만 나면 찾았다. 만날 사람, 하고자 하는 일 없어도 그냥 갔다.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며 빈둥대는 것만으로도 족했다. ‘여기&
그동안 제주개발정책은 중국인 관광객, 특히 유커를 상대로 한 관광산업과 이들을 위한 ‘카지노 섬’으로 제주를 탈바꿈시키는 것이 아니었나 싶다. 특히 카지노산업 전략은 무모하게도 ‘남이 성공했으니 우리도 할 수 있다’라는 집념 하에서 추진되었다고 본다. 물론 그 과정에서 장미빛 기대치를 앞당기거나 실현할 수 있는 방
올바른 재테크의 순서는 절약, 저축, 투자, 소비이다. 저축을 하기 위해서는 절약을 해야 하고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절약을 통해 저축해 놓은 돈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 일반인의 재테크 순서는 그 반대이다. 소비를 먼저하고 소비를 할 돈이 더 필요해 투자를 시작하며 투자손실로 저축을 해지하며 돈이 없어지고 난 후 절약을(어쩔 수 없이) 한다.전쟁에서
“우크라이나에는 6명만 사용하는 언어가 있다/ 인도네시아에는 4명만 사용하는 언어가 있다/ 그들이 죽으면 지상에서 완전히 사라질 언어들/ 지금 몇 명만 아는 시가 있다/ 혼자만 아는 시가 있다”이종섶 시인(1964 ~ )의 ‘무명시인’이라는 시다. 시인은 사라져가는 언어를 사용하는 극소수의 사람을 무명시인이라고 지
‘4·3’이라는 단어는 듣기만 해도 가슴이 먹먹해진다. 살기 위한 도민들은 이유도 모른 채 죽임을 당했고, 유족들은 긴 세월 동안 재갈을 물린 채 연좌제의 대물림에 소리 없이 울어야 했다.제주 4·3으로 희생된 도민들은 대한민국 근현대사에 엄연히 존재하는 국가폭력의 희생자이자 역사의 증인이다. 항구적인 평화가
보험은 우발적인 사고나 질병 따위의 장래에 직면할 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집단적인 위험대비제도이다. 국가적 규모의 사회보험제도는 19세기 비스마르크 통치하의 독일에서 사회보장에 관한 포괄적인 계획으로 최초로 시도되었으며, 제1차 세계대전을 전후하여 유럽 각국으로 전파되었다.사회보험은 일정한 요건에 해당하는 경우 가입이 강제성을 띤다는 점에서 사(私)보험과 차
제주도정이 블록체인을 미래 성장동력산업으로 정하고 적극 육성에 나서면서 도민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블록체인 특구를 지정하고 명실상부한 블록체인 거점도시로 성장시켜 나가면서 새로운 경제 활로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된 회의나 국제 컨퍼런스 등 행사들이 여기저기서 개최되고 있다.블록체인은 2016년 다보스포럼에서 향후 제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갈 10
‘프레임(frame)’은 세상을 바라보는 생각의 틀이다. 사람들은 크고 작은 프레임에 갇혀 있다. 프레임 사회에서 대개의 사람들은 실제 사실에 근거해서 생각하고, 의견을 내기보다는 미디어가 만들어낸 프레임을 통해 세상을 이해하고 해석한다.문제는 미디어가 쏟아내는 뉴스보도의 시각이다. 흔히 뉴스를 사회의 거울이라 한다. 하지만 뉴스는 현
그간 제주는 비교적 높은 경제성장을 이루어 왔다. 하지만 그 이면은 어떤가. 화려한 겉모습과는 너무나 다르다. 청년실업과 고용불안, 저출산·고령화, 공동체 해체에 급속한 인구 팽창으로 인한 주거나 교통, 심지어 쓰레기문제까지. 이대로는 성장 자체가 더 이상 불가능하다. 대다수 도민들이 체감하는 삶의 불안은 더욱 커지고, 사회통합을 유지하는 데도
법만으로 이 문제를 해소하기는 어렵다. 정치권부터 상대를 폄하 비난하는 말들을 바꿔야 한다. 국민들도 바꿔야 한다. 비판적인 관점으로 뉴스를 접하고 상식과 비상식을 구분할 줄 아는 기준을 가져야 한다. 현행법의 테두리 안에서 철저히 단속해야 한다.가짜뉴스는 교묘하게 조작된 ‘속임수 뉴스’를 뜻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짜뉴스의 역사는 상당히
“1651년(효종 2) 5월 13일 정언황은 제127대 제주목사로 임명되었으나 사헌부에서 정언황이 주벽이 심하다는 이유를 들어 부당함을 아뢰니 이원진으로 바꾸어 제주목사를 제수하였다”고 조선왕조실록은 전한다. 성품이 곧았고 어려움에 처한 백성을 궁휼히 여겨 많은 이들로 하여금 존경과 흠숭을 받은 조선시대 선비 정언황은 술을 너무 사랑하
요즘 제주 농촌지역은 농번기임에도 좀 술렁거리는 분위기다. 5개월 후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조합장선거 제도의 도입으로 상임조합장제도의 조합에서는 현직 조합장이 마지막 연임의 기회라서 대부분 출마 의지를 나타내고 있으며, 새로운 후보 경쟁자들도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다.조합장 선거의 경우 지역단위 선거인데다 선거인단도 실타래 같이 엮어진
광치기 해변에서 시작된 올레길을 비롯해 송악산 둘레길, 애월 한담길 등 제주하면 길이 생각난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느림의 미학’이라는 말처럼 요즘 제주를 찾는 사람들은 여유로운 트레킹이나 자전거로 해안변 도로를 일주하는 감성적인 라이딩을 즐기는 경향이 높다.조선시대에 만들어진 탐라순력도에 나타나듯이 제주에는 예전부터 도로가 잘 조성되
내일 10월 9일은 572돌 한글날이다. 한글은 누가 뭐라 해도, 우리 민족이 세계에 자랑할 가장 뛰어난 문화이다. 1443년에 만들어지고 3년 뒤인 1446년에 반포된 한글은, 지구상의 모든 문자 가운데 ‘창제(創製)한 사람과 날짜’가 확실한 유일무이(唯一無二)의 글자이다.게다가 글자를 만든 원리까지 밝혀져 있는 과학적인 언어임에랴.
남북 관계가 또다시 급물살을 타고 있다. 지난 4월 27일 첫 정상회담 후 5월 다시 깜짝 재회를 하면서 잠시 경색되었던 국면을 풀어내더니 추석 즈음엔 3번째 정상회담이 열렸다. 불과 6개월도 안된 사이에 벌어진 일들이다.연내에 2차 북미회담과 뒤이은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도 예측되고 있다. 여기에서 도출되는 성과물 또한 메가톤급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배달의 민족’의 베짱이, 사오미의 미펀(米粉), 소위 ‘애플빠’라 불리우는 애플 마니아들의 공통된 특징은 SNS상에서 활동이 활발하다는 점이다.과거 우리는 어떤 브랜드나 업체를 TV, 신문, 잡지 등의 광고나 기사 등을 통해 제한적으로 접했으나 이제는 인터넷의 다양한 SNS를 통해서 브랜드를 접하게 된다. 이로
최근 제주지역 도의원이 동료 의원에게 욕설을 했다가 도의회 자체가 신뢰를 잃어버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발단은 서귀포시 안덕면 신화역사공원 등 대규모개발사업장 행정사무조사 부결과 관련한 명단이었다.지난달 21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Y도의원은 같은 당 소속 동료의원이 ‘행정사무조사 요구안’ 부결과 관련한 명단을 소셜미디어에서 공유하자, &l
대정 마을 알뜨르에는 19기의 격납고가 원형 그대로 남아 있다. 지난해 ‘2017제주국제비엔날레’의 일환으로 알뜨르 격납고 야외 전시를 위해 처음 방문했을 때만 해도 이곳은 농기구를 보관하거나 쓰레기를 모아두는 용도로 사용되고 있었다. 정비가 불가피했다. 각각의 농기구들을 주인에게 돌려주고 장정 대여섯이 동원되어 며칠에 걸쳐 쓰레기를
최근 신화역사공원의 오·폐수처리시설 작동과정에서 오·폐수가 역류(逆流)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제주개발행정의 현 주소를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 된다. 지역 언론들은 소위 ‘오폐수역류사태’와 관련하여 ‘제주도가 해당 업체에 대해 봐주기 식의 일처리를 한 의혹이 있고, 특혜 시비가 일고 있다’고
기록적인 폭염이 사라지며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어린 시절의 추석을 떠올려보면 요즘처럼 물질적으로 풍요롭진 않았지만 가족과 친구들이 있어 행복했다. 1년 중 가장 맛난 음식을 반가운 친척들과 옹기종기 모여 먹으며 덕담과 웃음으로 이어진 행복한 시간이었기에 손꼽아 기다렸던 추억이 아련하다.그러나 산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