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MVP 양궁 김우진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가장 큰 경기인 만큼 긴장을 많이 했는데 MVP에 선정돼 영광으로 생각하고 너무 뿌듯합니다.”

제95회 전국체육대회 양궁에서 세계 신기록을 수립한 김우진(충북·청주시청)이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김우진은 전국체전 폐막일인 3일 진행된 기자단 투표 결과 MVP로 뽑히는 영예를 안았다.

전국체전 양궁에서 MVP가 탄생한 것은 2004년 충북 대회 때 박성현 이후 10년 만이다. 김우진은 전국체전 양궁 남자 일반부 리커브 30m·50m·70m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대회 3관왕에 올랐다.

김우진은 지난달 29일 70m에서 36발 합계 352점을 쏴 세계 신기록을 작성했다. 기존 세계 기록은 김종호(인천)가 지난해 7월 19일 세운 350점이었다.

이어 다음 날인 30일에는 30m·50m·70m·90m 등 4거리 합계 1391점을 기록하며 또 다시 세계 신기록을 수립했다.

이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당시 자신이 세운 종전 기록(1387점)에 4점 앞선 것이다. 아울러 30m는 360점 만점으로 마치며 세계 타이기록을 세웠다.

김우진은 “전국체전 MVP에 선정돼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제주에서 열린 만큼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을 거라 생각했는데 다행히 바람이 많이 불지 않아 세계 신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우진은 이어 “70m 세 번째, 네 번째 판에서 연달아 만점을 쏘며 조심스럽게 세계 신기록을 예상했었다”며 “MVP는 개인적으로는 박태환 선수가 받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받게 되서 너무 뿌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2011년 토리노 세계선수권에서 2관왕을 하면서 주목받는 선수가 됐었는데 2012년 런던 올림픽을 기점으로 침체기를 맞았다”며 “이번 전국체전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우고 MVP도 수상해서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재도약을 다짐했다.

아울러 “내년에 있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발탁돼 세계선수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며 “특히 아직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올림픽에도 출전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우진은 “제주도는 관광지도 많고, 숙소 바로 앞에 바다도 있어서 경치도 너무 좋았다”며 “나중에 전지훈련을 오게 된다면 제주도로 오고 싶을 정도로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제주매일 특별취재팀]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