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진·박나리·함찬미·황서진 역전 1위

▲ 제주시청 수영400m 혼계영팀 (사진왼쪽부터 함찬미 김혜진 박나리 황서진). [특별취재팀]
여자수영 일반부 제주선발팀이 극적인 대역전극을 펼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제주시청 소속 주축 선수들(김혜진·박나리·함찬미·황서진)로 구성된 제주선발은 대회 마지막 날인 3일 오전 제주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95회 전국체육대회 수영 여자일반수 400m혼계영에 출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첫 번째(배영) 주자로 나선 함찬미는 울산과 경남에 이어 3위로 터치패드를 가슴을 졸여야 했다.

하지만 두 번째(평영) 주자로 나선 김혜진이 거침없이 물살을 가르며 상대를 따라잡아 나갔다. 앞선 경기에서 이 종목 50m와 100m에서 2관왕에 올랐던 김혜지는 50m지점에서 역전에 성공하며 선두로 치고 나왔다.

이후 세 번째 주자로 나선 박나리가 순위를 유지하며 돌아왔고, 마지막 주자(자유형)로 나선 황서진이 물살을 가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뒤따르는 전북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50m 지점 터치패드를 거의 동시에 찍은 이들은 마지막 구간에선 혼신의 레이스를 펼쳤다. 경기 종료결과 제주선발이 4분 07초 61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확정지었고, 제주에 0.33초 뒤진 전북은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제주의 우승이 확정되자 선수들은 환호했고, 멀리서 이들의 경기를 지켜보던 최인호 제주시청수영팀 감독은 눈시울을 붉혔다.

제주시청이 400m 혼계영 우승은 이번이 처음. 때문에 선수·감독의 기쁨은 두 배가 됐다.

이날 금메달을 추가한 제주선발팀 막내 김혜진은 대회 3관왕의 영광을 안았다.

김혜진은 “모두 함께 이뤄낸 금메달이라 정말 기쁘다”면서 “이번 대회로 아시안게임 선발전 탈락의 아쉬움은 모두 씻었다”고 말했다.

최인호 감독은 경기직후 인터뷰에서 “수영감독생활 18년 만에 이렇게 가슴 졸이며 경기를 지켜본 건 처음”이라며 “선수들이 모두 열심히 해 줬다. 정말 기쁘고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제주매일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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