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 한 번 가봐!] 돌문화공원을 가다
웅장한 돌하르방 모둠·귀여운 동자석
곳곳에 숨은 비밀 정원은 ‘핫플레이스’
초록의 너른 들판·돌의 조화는 감탄사

“마음이 쉬고 싶을 때 가는 곳입니다. 몸도 마음도 깨끗해지는 곳입니다. 집에서 멀어도, 일부러 시간을 내고 지인에게 소개하며, 또 갑니다. 굉장히 넓으니 여러 번 가도 다 보기 힘들고 바뀌는 계절에 매번 새롭습니다” 이는 남모씨가 돌문화공원에 대한 느낌이다.

 

광활한 제주 자연과 어우러진 돌문화를 전시한 돌문화공원을 소개한다. 세 가지 코스로 조성된 길을 걷다 보면 웅장한 돌하르방 모둠도 만나고 귀여운 동자석 동산도 만난다. 빨리 걸으면 곳곳에 숨은 비밀의 정원을 놓칠 수 있다. 공원 조성을 위해 제주 각지에 흩어져있던 연자방아, 동자석, 돌하르방 등을 도민들이 기증했다. 연자방아 하나에 20~30 가구씩 사용했다고 하니 연자방아 개수로 마을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돌하르방은 지역별로 생김새가 다르다. 대정 출신 돌하르방은 손도 귀엽고 쌍꺼풀에 개구쟁이 아이 같다.   

첫 방문이라면 1코스를 추천한다. 해설사의 설명으로 제주, 자연, 돌에 대해 놀라운 상식을 전수받을 수 있다. 제주 설화가 녹아 있는 박물관은 예사롭지 않은 외관에 내용까지 알차다. 더불어 미술관이기도 하다. 화산이 빚어낸 자연 예술품 앞에 인간의 한낱 재주는 부끄럽다. 더운 여름 지하 박물관은 좋은 피서지이기도 하다. 인생샷을 남길 만큼 사진 찍기에도 좋다. 다시 야외로 나오니, 초록의 너른 들판과 제주돌의 조화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사진으로 남기기에는 부족하다. 마음속에 담아 언제라도 꺼내보고 싶다.

돌문화공원의 시작은 ‘목석원’이었다. 70~80년대 제주 대표 관광지였던 ‘목석원’이 제주도와 손을 잡아 민관 합작의 돌문화공원이 생겼다. 공원은 기획 단계부터 설문대할망 신화를 주제로 삼았다. 설문대할망은 제주를 빚은 예술가이자 자기를 희생해 자식들의 굶주림을 해결한 자애로운 모성애를 대표한다. 5월 한라산을 붉게 물들이는 철쭉은 이 사실을 안 자식들이 흘린 피눈물이라고 한다. 돌문화공원은 5월 ‘가정의 달’을 ‘설문대할망의 달’로 정하고 설문대할망제를 지낸다. 덕분에 5월은 무료입장이다.

 

흐리거나, 눈·비 오는 날 더 운치 있다. 많이 걸어야 하니 편한 신발이 필요하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해설사의 설명을 강력히 추천한다.
매월 첫째 주 월요일은 휴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어른은 5000원, 13세~18세는 3500원이다.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과 5월은 무료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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