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책방·사랑방에 가다

'고씨 주택'으로 불리는 가옥으로 제주책방과 제주사랑방이 있다.
'고씨 주택'으로 불리는 가옥으로 제주책방과 제주사랑방이 있다.

산지천에 제주도민을 위한 책방 겸 사랑방이 생겼다.

산지천갤러리 옆 기와집이라 쉽게 보이지만 입구는 자치경찰단 컨테이너를 돌아야 보인다.

도심 한가운데 고즈넉이 자리 잡은 고택은 ‘고씨 주택’으로 불린다. 나무 대문을 밀고 들어서면 아담한 두 채의 건물이 흙 마당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다. 바깥채와 안채로 구분되는 제주 전통 구조에 일본 건축의 흔적이 섞인 건물이다.

탐라문화광장이 조성되면서 사라질 뻔했으나 지역주민과 시민단체들의 보호로 어렵게 살아남았다. 흰 벽지에 앉은뱅이책상과 방석으로 정갈히 손님을 맞이하는 이 운치있는 공간을 누구라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고씨 주택은 지난 4월부터 바깥채는 제주책방으로, 안채는 커뮤니티 시설인 제주사랑방으로 운영하고 있다. 4월 한 달 동안 400여 명이 찾을 정도로 반응이 좋아 개방 시간과 날짜를 늘렸다. 정오부터 저녁 8시까지 추석과 설날을 제외하고 연중무휴로 개방된다.

빔프로젝터, 스크린, 음향 시스템 등이 지원 가능한 6인 그룹 룸이 2개 있다. 대관은 제주도시재생지원센터(www.jejuregen.org)를 통해 이메일로 신청할 수 있다.

동아리활동과 다양한 취미활동을 위한 공간이어서 주의할 사항도 있다. 1시간 이상의 개인적 공간 점유와 음료를 제외한 주류와 음식물 반입은 안 된다.

고씨 주택을 관리·감독하는 도시재생센터는 “제주콘텐츠 기획·전시와 주제별 프로그램 운영으로 각종 모임 등 지역 공동체 활성화 공간으로 이용되길 바란다. 또 지역 활성화 프로그램 운영으로 제주시 원도심 지역의 역사문화거점 조성을 위한 공간이 되길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문의=064-727-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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