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이 존중되는 제주만들기[제주 다문화 현장의 목소리 듣다]
〈1〉들어가는 글

‘국제도시’라 불리우는 제주. 명성에 걸맞게 다양한 국적과 문화 배경을 가진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2만5868명. 올해 9월 기준으로 제주에 주민등록을 마친 외국인 숫자로, 제주 전체 인구의 3.7%를 차지한다. 이와 함께 도내 다문화가정 학생 수는 총 2079명(2019년 4월 1일 기준)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이처럼 점차 늘어나는 다문화 학생들이 제주 사회와 문화에 잘 적응하고 있는지, 제주는 다름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상생의 문화가 실현되고 있는지 등 현장의 목소리를 10회 걸쳐 담아본다.

제주에 살고 있는 다문화가정 학생 수가 총 2079명(2019년 4월 1일 기준)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사진은 제13회 제주글로벌다문화축ㅈ에서 운여했던 부스 모습.
제주에 살고 있는 다문화가정 학생 수가 총 2079명(2019년 4월 1일 기준)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사진은 제13회 제주글로벌다문화축ㅈ에서 운여했던 부스 모습.

제주에 살고 싶어 제주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제주 인구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고향을 등지고 제주에 정착하고자 하는 이주민 역시 증가 추세다.

가히 제주가 다국적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제주의 전통문화가 만나면서 제주는 새로운 사회로 나아가고 있다.

 

제주도와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의 ‘다문화가족 실태조사 및 3차 다문화가족 지원기본계획’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도는 전국에서 네 번째로 외국인주민 비율이 높은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주민등록인구 대비 외국인 비율이 가장 많은 지역은 충청남도(4.8%)였고, 그 다음이 경기도(4.7%)였다. 제주는 4%로 서울특별시(4.2%)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이는 제주도내 결혼이민자의 증가에 따른 것으로, 제주지역의 결혼이민자는 2010년 1600여 명에서 2017년 4100 여 명으로 대폭 증가해 연평균 14.9%의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도내 다문화 가정은 국제결혼가정이 90.2%를 차지하며 이 중에서 자녀의 국내출생은 91.4%, 중도입국 학생의 비율은 8.6%이다. 다문화 가정에서 외국인 가정이 9.8%를 차지한다.

 

이에 따른 외국인주민자녀도 크게 증가했다.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2017년에는 1509명, 2018년에는 1760명, 올해는 2079명으로 매년 200명~300명씩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79명의 학생들은 도내 188개교 중 181개교(초 112개교, 중 41개교, 고 28개교)에 총 2079명이 재학 중이다. 이는 전체 학교 중 96.3% 학교에 다문화학생이 재학 중인 것으로 전체 학생 7만9669명 중 2.61%를 차지하고 있다. 다양한 문화 배경의 아이들이 제주 곳곳에 고루 퍼져 있는 셈이다.

학교별로 나눠보면 전체학생 대비 다문화학생은 초등학교 4.11%, 중학교 1.38%, 고등학교 0.65%의 비율을 나타나고 있다. 다문화학생을 위한 정책이 초등학교에 집중될 필요성이 보인다.

 

취재 중 만나 한 다문화 가정의 초등학교 학부모는 “아이가 학교에서 ‘너네 나라로 가라’는 말을 들었다”며 “엄연히 한국에서 태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외모나 언어 등으로 친구들 사이에 끼치 못하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앞으로 이런 다문화 학생들과 현장의 목소리를 통해 제주도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찾아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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