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교 1바다가꾸기 바다정화체험]-3.제주사대부고 애월바닷가를 가다
학생과 교사 120명 바다정화활동
"인식 변화 행동하는 모습에 감동"

지난 3일 '제주대학교사범대학부설고등학교' 학생과 교사 120명이 애월 바닷가에서 바다정화활동에 나섰다. 사진은 정화활동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지난 3일, 애월의 한 바닷가는 120명의 학생들과 교사들로 시끌벅적했다. 모두 파란조끼를 입고 장갑, 집게, 마대자루를 들고도 즐거운 표정이었다.

제주인의 삶의 터전인 제주바다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미래세대에 청정한 바다를 물려주기 위해 제주매일과 제주바당은 ‘1학교 1바다 가꾸기 바다정화체험’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3회째 행사에는 ‘제주대학교사범대학부설고등학교’에서 참여해 바다정화활동을 벌였다. 

일요일 오전이면 늦잠이 아쉬울 법도 한데 땀 흘려가며 쓰레기를 주우면서도 학생들은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몇몇 학생은 발이 젖는 줄도 모르고 쓰레기를 줍느라 웃음을 사기도 했다.

봉사시간 때문에 참여했냐는 질문에 김성옥(18) 양은 “봉사시간은 이미 다 채웠는데, 바다를 깨끗이 하는 행사가 보람될 것 같아 자원했다”며 “오고 싶어하는 친구들이 많아서 경쟁이 치열했다”고 했다.

이어 “학급특색사업으로 ‘바다살리기’ 활동을 하던 차에 이번 프로그램을 신청했다”며 “학교에서는 친구들과 해양오염의 원인을 찾아보고 해결책으로 먹을 수 있는 생수병이나 천연샴푸를 만들어보기도 했다”고 전했다.

인솔 교사들 역시 솔선수범으로 정화활동에 참여했다. 고경애(42) 교사는 “교내에서도 학생들 스스로 일회용품 자제 아이디어를 내고, 실천하는 모습을 보인다”며 “단순히 환경오염이 안타깝고 보호해야 한다는 인식의 변화에 머무는게 아니라 행동으로 실천하는 모습에 감동”이라고 했다.

한편 이번 행사를 마련한 강호영 제주바당 대표는 “4년 전 마주친 제주바다는 쓰레기가 넘실대는 파도가 몰아치고 있었다. 자연의 힐링을 기대하고 내려온 나를 비롯해, 관광객들과 제주민들 모두의 책임이라 생각하고 문제 해결을 고민했다”며 “2년 전부터 해양쓰레기 수거와 감소 활동을 위한 비영리 법인인 제주바당을 설립해 바다정화 관련 봉사자 지원과 기업 워크샵 활동을 돕는 일을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제주바당의 활동은 현상유지 정도다. 근본적 해결을 위해서는 강력한 행정적 정책이나 규제가 필요하다. 제주의 일회용품이나 플라스틱 사용에 대한 규제는 눈치보기 수준”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학생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치운 바닷가는 자연의 순수함만 남아, 몇 번이고 뒤돌아보게끔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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