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심각한 상황에 '깜짝'...사람들에게 알리고파"
"예상보다 심각한 상황에 '깜짝'...사람들에게 알리고파"
  • 차의성 기자
  • 승인 2019.1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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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교사 130여 명 김녕서 정화활동
검은 돌틈 사이로 각종 쓰레기 한가득
버리기 보다 재생하면 일석이조 효과
제주여고의 130여 명의 학생과 교사들이 지난 10일 감녕 바닷가에서 진행된 '1학교 1바다 가꾸기 바다정화체험'에 동참했다. 사진은 정화활동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제주여고의 130여 명의 학생과 교사들이 지난 10일 감녕 바닷가에서 진행된 '1학교 1바다 가꾸기 바다정화체험'에 동참했다. 사진은 정화활동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지난 일요일 아침, 제주여고 교정으로 학생들이 속속들이 도착했다. 45인승 버스 3대가 꽉 차도록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는 등 바다정화 활동에 대한 관심이 깊었다.

제주매일이 주최하고 사단법인 제주바당이 주관하는 ‘1학교 1바다 가꾸기 바다정화체험’에 지난 10일, 제주여고의 130여 명의 학생과 교사들이 참여했다. 이번 행사는 제주인의 삶의 터전인 제주바다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미래세대에 청정한 바다를 물려주기 위한 5번째 행사로, 김녕 바닷가에서 진행됐다.

검은돌이 넓게 퍼진 바닷가에는 대형 목재 쓰레기부터 각종 어구들, 생활쓰레기들이 산재해 있었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해변을 조금 벗어나니 올레길을 따라 검은 돌들 사이에 각양각색의 쓰레기가 있었다.

여기저기 움직이는 학생들 속에서 유독 한 학생은 오래도록 한곳에 머물러 있었다. 올레길 돌담 사이에 누군가 일부러 쌓아둔 쓰레기를 채세아(17) 양이 홀로 앉아 치우고 있었다.

채세아 양은 “일부러 바다까지 와서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들이 문제다. 예상보다 심각한 상황에 놀랐다”며 “이런 심각한 상황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 바다 정화 활동을 오늘 한 번에 그치는 게 아니라 정기적으로 하고 심각성을 알리는 활동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채세아 양은 깨끗한 타일들을 모아 다시 활용할 방법이 없을까 고민했다. 타일에 그림을 그리거나 사진을 붙이면 멋진 소품이 될거라며 업사이클의 아이디어도 내며 깨끗한 타일을 쓰레기와 구분했다.

한편 학생들과 함께 정화활동을 벌인 양은숙(34) 교사는 “짧은 시간 동안 주운 쓰레기양이 어마어마해서 학생들이 해양 쓰레기의 심각성을 깨닫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다 치우고 가지 못해서 안타깝다. 더 많은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유리병을 버리는데는 한 번의 품이 들지만 깨진 병을 치우기 위해서는 수십번의 손길이 필요하다. 학생들뿐만 아니라 도민과 관광객들이 이 사실을 잊지 말고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노력과 투기 방지에 합심해 미래세대에는 청정한 바다를 물려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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