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세계에서 5번째로 인구 10만명 당 결핵 발생이 많은 국가로 꼽혔다.

세계보건기구(WHO)14(현지시간) 발간한 '세계 결핵 보고서 2020'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결핵 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513명으로 추정된다.

이는 레소토(645), 남아프리카공화국(615), 필리핀(554), 중앙아프리카공화국(540)에 이어 세계에서 5번째다.

전 세계 평균 발생률이 130명이며, 고부담(high TB burden) 30개국 평균 발생률은 177명인 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북한의 결핵 환자 수는 작년 기준 총 132천명으로 집계됐으며, 치료제에 내성이 있는 중증결핵인 다제내성결핵(MDR-TB) 환자는 5200명이었다.

다제내성결핵 발생률은 10만명당 20명이었다.

WHO는 매년 보고서를 내고 결핵 발생률이 높은 상위 30개국을 고부담 국가로 분류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고부담 국가로 분류됐다.'

결핵은 보균자가 기침할 경우 공기 중에 떠다니다가 다른 사람의 폐로 들어가 전염된다.

특히 영양결핍이나 만성질환으로 면역 기능이 저하된 경우 결핵에 걸리기가 쉽다.

북한의 영양부족 인구 비율은 48%, 고부담 30개국 가운데서 중앙아프리카공화국(60%), 짐바브웨(51%)의 뒤를 이어 세 번째로 높다.

만성적인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의 상황을 고려하면 결핵 전파 위험이 더 커지기 쉬운 셈이다.

또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결핵 진단과 치료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WHO는 보고서에서 "코로나19 대유행이 최근 결핵 부담 감소 추세를 위협하고 있다""2020년에만 전세계적으로 결핵 사망자 수가 2040만명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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