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안덕면 창천리 창고내음식점
메밀.콩 등 마을 소득작물을 활용 
식단 개발 주민소득증대 선순환

 

제주에는 맛집이 많다. 전세계 음식을 제주에서 맛볼 수 있기도 하다하지만 제주에서는 뭐니뭐니 해도 제주의 토속음식이 제 맛이다그 토속음식을 대표하는 식당이 바로 창고내음식점’.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와 제주특별자치도의 지원 아래 마을공동체 사업 제11호점으로 개업한 곳이 바로 '창고내음식점'이다. 창고내식당은 40평의 면적에 약 80명 정도가 한꺼번에 식사를 할 수 있는 적지 않은 규모의 공간이다.

창고내음식점은 창고천 하류에 자리잡고 있다. 창고천은 역사.문화유적과 많은 전설이 깃든 곳이다.

하류의 안덕계곡은 풍부한 생태자원과 함께 계곡의 물을 이용하기 위한 제주 조상들이 대역사를 펼쳤던 현장이다. 바로 6만여평의 계단식 능선에 쌀농사를 지었던 곳이다.

창고내음식점은 관광객 및 창천리 주민들을 대상으로 마을 농산물을 식자재로 활용해 향토음식점을 운영하는 사업으로 JDC가 사업비 1억원을 지원했다.

창천리 마을회(마을회장 이승훈)는 마을주민의 소득 증대 및 중·장년층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창고내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 19의 장기화는 우리 사회의 급격한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 사람과의 대면접촉을 피하는 언택트(Untact)가 일상화 되고 있다.

창고내식당은 그 위치와 식당 자체가 특이하다.

 

1976년에 완공되어 사용하다 폐건물이 되다시피 방치되었던 마을 내 공동창고를 개조해 식당으로 만들었다. 식재료는 물론 일하는 종업원들도 전부 마을 사람들이다. 창고내식당은 공동체가 사라져 버린 마을주민들이 한 번이라도 더 얼굴을 보면서 서로간의 안부를 묻고,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만든 쉼터로서의 역할을 하는 소중한 곳이다.

제주에서도 물이 좋기로 손꼽히는 창고천에서 직접 키운 마늘, 양파 등 다양한 식재료로 음식을 만들고 있어서 마을내 농산물 및 수산물 등을 직접 구입해서 사용하고 있다. 값싼 외국산을 식재료로 써서 이윤을 남기겠다는 상술(商術)보다는 직접 마을주민들이 식당을 개업하고, 마을내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활용해서 관광객보다는 창천리는 물론 인근 안덕면, 대정읍, 서귀포시 등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면서 마을소득향상에 기여하겠다는 역발상에서 출발했다.

의식동원(醫食同源)이라는 옛말이 있다. 제주의 친환경 청정 식재료를 이용해 맛있는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창고내식당이야 말로 건강을 한꺼번에 얻고자 하는 인근 주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창고내식당은 창천리와 상창리에서 콩과 메밀농사를 주로 짓고 있다는데 아이디러를 얻어서 콩과 메밀을 이용한 자체 식단을 개발하려는 노력을 꾸준히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새로 만든 식단이 메밀족탕이다. 메밀은 성실이 찬 음식으로 체내의 열을 내려주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메밀과 어우러진 돼지족발을 뜨끈한 국물로 내온 메밀족탕은 창천리는 물론 대정읍과 중문동에서도 적지않은 주민들의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얻고 있다.

이윤이 발생하면 마을발전기금으로 낼 계획을 지난해 4월 개업을 하고 꾸준히 영업을 해 오고 있었지만 올 1월말의 코로나 발생으로 인해 현재 경영상에 적지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일단 코로나19로 인해 단체모임이 사실상 금지되면서 마을내 친목모임이나 가족모임 등이 없어져 버려서 단체손님의 발길이 뚝 끊긴 상황이다.

지난해에는 식당영업에 흑자를 내서 마을기금으로 적은 금액이나마 내기도 했지만 올해는 단체모임 자체를 못하게 되면서 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승훈 창천마을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단체모임 행사를 못해서 경영에 어려움이 있지만 제주사회적지역경제센터 등에서 창고내식당 홍보를 해주고 있어서 그나마 식당을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 회장은 “JDC의 마을활성화사업은 사라져버린 제주의 전통 미풍양속인 지역공동체를 부활시키는 아주 좋은 아이템을 가진 사업이라면서 이 마을활성화 사업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JDC는 비롯한 제주지역사회의 다양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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