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제주바다 해양쓰레기실태

​​​​​​​전국 모니터링 40곳 정점 중 김녕해안가 여섯 번째 많아

플라스틱류 절대 다수…발생량 등 정확한 실태파악도 못해

해양쓰레기의 특성상 밀물 때 밀려들어오고 썰물에 의해 쓸려나가는 현상과 태풍, 폭우 등에 의한 기후적 요인 때문에 일시적으로 많은 양이 발생하는 만큼 실제 발생량을 추정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해양수산부와 해양환경공단은 해마다 국가 해안쓰레기 일제 모니터링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 모니터링은 전국 연안(육지부)의 해안쓰레기 양과 종류를 파악하고, 이를 통한 오염수준과 발생 원인 등을 조사 분석해서 정부의 해안쓰레기 절감 등의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서이다.

현재 모니터링하는 지점은 전국에서 40개소로 매년 6회에 걸쳐 주기적으로 전국 해안쓰레기 양과 종류 분석은 물론 외국에서 조류 등을 타고 국내 연안으로 흘러들어오는 쓰레기, 이른바 외국기인 쓰레기에 대한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전국 각지의 모니터링 수행단체를 선정, 민간위탁으로 전국 40개소에 대한 모니터링을 시행하고 있다. 제주지역은 현재 구좌읍 김녕 해안가와 안덕면 사계해안가를 선정했고, 제주환경운동연합에서 해안가 쓰레기 모니터링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말 해양수산부가 발표한 2019년 국가 해안쓰레기 모니터링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5-2019) 조사량을 종합하면 2015년부터 3년간 감소세이던 쓰레기 개수와 무게가 2018년과 2019년에는 쓰레기의 양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반도에 영향을 준 태풍이 2018년과 2019년에 늘어나면서 육상에 있던 쓰레기들이 하천 등을 타고 바다로 흘러들어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2015-2019년까지 외국기인 쓰레기의 조사량은 전체 쓰레기 증가량에 비해 거의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40개 조사정점 중 김녕리 해안은 쓰레기 숫자기준으로 거제 두모, 포항 구룡포, 부산 해양대, 강화 여차리, 사천 아두도에 이어 여섯 번째로 해양쓰레기가 많은 지역으로 꼽혔다. 해안쓰레기 무게 기준으로도 김녕리 해안은 전국 40개 정점 중 12번째로 조사됐다.

반면 안덕면 사계리 해안가는 모니터링 이후 현재까지 전국 40개 정점 중 해안쓰레기의 숫자면에서는 40번째, 무게면에서는 33번째를 기록하고 있다.

외국기인 쓰레기는 국내 40개 정점 중 25곳에서 발견되고 있는데 개수와 무게에 상관없이 가장 많은 쓰레기가 발견된 곳은 인천 백령도 사곶 해변이었고, 이어 신안 임자도, 김녕해안가는 세 번째로 외국기인 쓰레기가 많이 밀어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해안가에서 발견된 쓰레기 중 플라스틱류가 개수로는 81.2%, 무게로는 65.7%로 절대 다수를 차지고 있다. 이어 유리 종류가 개수로는 8.2%, 금속류 3.4%, 목재류 2.5%, 종이류 1.4% 등의 순이었다.

외국기인 쓰레기만을 대상으로 보면 플라스틱이 개수로는 75.5%, 무게로는 86.5%로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에서 발견된 전체 해안쓰레기 중 외국기인 쓰레기는 개수는 1.1%, 무게는 3.2%에 그치고 있음을 볼 때 국내 바다에서 발생하는 쓰레기의 대부분은 국내 육상 혹은 해상에서 버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해양수산부의 전국 40개 정점에 대한 해양쓰레기 모니터링은 매 구간 4에 한정되어 있는데 제주의 경우 해안선의 길이 545km1.5%에 그치고 있어 조사구간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실제로 해양수산부의 제주도내 2곳에 대한 모니터링 결과 연간 약 8653톤의 해양쓰레기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 제주도내에서 수거, 처리한 바다 쓰레기의 양 14천톤에 이르고 있음을 볼 때 큰 의미를 둘 수 없는 숫자이다.

여기에다 제주도에 부속된 추자도, 우도, 가파도, 비양도 등 유·무인도에는 모니터링조차 하지 못해 해양쓰레기의 양을 가늠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최근들어서는 연안은 물론 외해에서의 해양쓰레기가 급증하고 있어서 제주도의 부속도서에 대한 바다쓰레기 모니터링이 시급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해양수산부는 이에따라 지난해부터 예비로 남원읍 위미 해안가를 포함시켜 해안쓰레기의 양과 무게, 외국기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하지만 제주연안의 해양쓰레기 실태를 보다 실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최소 10곳 이상에 대해 모니터링을 시급히 해야 하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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