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한림읍 ‘동명정류장’ JDC 마을공동체 사업 10호점

시그니쳐 메뉴 ‘밭담 라떼’,,,양파·양배추 즙 택배 배송도

 

제주를 둘러보면 검은 용이 용틀임을 하듯 구불구불 이어진 제주 밭담을 흔히 볼 수 있다. 완만한 경계를 이룬 독특한 풍경이다. 울퉁불퉁 구멍 숭숭한 제주 돌담은 얼핏 대충 쌓은 듯 보이지만 거친 바람에도 끄덕하지 않는 견고함과 멋이 담겨있다. 그 중에 밭담과 가장 어울리는 한림읍 동명리 마을이 있다. 동명리 주변을 둘러보면 농작물의 모습이 검은 밭담에 안겨 선명한 색을 드러나면서 주변 배경을 신선하고 아름답게 한다.

마을 전체 면적 3.76가운데 70%이상이 경작지인 중산간의 전형적인 농촌이다.

상수원이 위치하고 있을 만큼 깨끗한 식수를 품고 있는 마을이기도 하다.

고즈넉한 밭담길을 걸으며 사색을 즐긴 후 지친 다리를 쉬게 만들어주는 아담한 카페가 있다. JDC 마을공동체 사업 제10호점 '동명정류장' 정이 흐르는 카페다.

오래전 지은 옛 건물이라 낙후되어 방치되고 있었는데 JDC 마을공동체 사업을 통해 마을에 활기를 불어 넣어보자는 목표로 외관부터 깔끔하게 리모델링해 2018113일에 문을 열었다.

카페 이름은 양유필 마을이장이 지었다. 이곳과 어울리는 이름을 고민하다가 갑자기 떠오른 이름이다

처음에는 마을 주민 30여명 조합원으로 참여해 마을카페를 운영하면서 마을 소득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했다. 조합원들은 시간을 내 바리스타 교육과 함께 제빵 교육도 받았지만, 마을 어르신들이 지친 몸으로 운영이 어려웠고 홍보가 되지 않아 힘들었다. 현재는 젊은 홍혜진 대표가 동명정류장 카페를 도맡아 운영하고 있다.

홍 대표는 직접 디저트 메뉴를 개발하고 커피와 함께 마을 농산물을 활용한 음료를 판매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카페에 들어서기 전에 이름 모를 야생화들이 사람들 앞에 앞다투어 인사를 건네는 모습을 찰칵사진 찍기에도 참 좋다.

계단 위로 올라가면 정류장을 떠올리게 하는 의자와 인스타그램 포토 스팟이 놓여 있어 마치 옛날 정류장을 연상케 한다.

주황색 중앙 문을 열고 안에 들어가면 창으로 가득 들어오는 햇살과 그 햇살이 바닥에 찍어내는 무늬가 분위기를 한층 아늑하게 만든다. 그리고 창밖에 비쳐지는 바깥 풍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지그시 보고 있으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풍성한 감성으로 편안함과 쉼을 주는 수채화 그림 같은 풍경이다. 자연스럽게 사진을 찍게 만든다.

한 칸에는 제주를 상징하는 기념품들이 진열되어 있다. 제주여행 소개서와 함께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사람들의 눈을 끌게 만든다. 악세사리, 엽서, 섬유향수, 캔들이나 트레이등 다양한 종류의 소품들로 눈을 즐겁게 한다.

테이블마다 꽃병에 꽃들이 포인트로 놓여 있어 자신도 모르게 카메라 셔터를 누르게 만든다.

이곳의 시그니쳐 메뉴는 밭담 라떼를 비롯해 제주 봉봉 라떼, 봉봉에이드 등 각종 음료와 디저트를 제주와 연결해 이름을 지어 판매한다.

주인의 취향이 그대로 담아내는 고품스런 잔에 정성 가득 음료를 선보인다.

밭담 라떼를 보면 제주밭을 통째로 옮겨 놓은 듯한 비주얼로 사장님의 아이디어 작품이 마을 이미지와 잘 들어맞는다. 달콤하고 입안에서 스르르 녹는다. 남녀노소 모두 좋아할 음료다. 한라봉 티라미수는 마치 하얀 눈 위에 한라봉이 있는 듯한 모습이다. 부드럽게 쑥쑥 떠서 먹을 수 있는 달콤한 티라미수는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만한 디저트다.

이 카페에는 마을 농업자원 식재료를 사용한 상품을 직접 판매할 수 있는 판로를 만들어주기도 한다. 동네 대표적인 농작물을 이용한 양파, 비트, 양배추 즙을 주문 받아서 수수료를 받지 않고 택배로 보내준다.

뒤쪽에는 작은 정원이 있다. 바다 뷰라던지, 멋진 솦속 전경은 아니지만 이곳에서 잠시 독서도 하고 사진도 찍고 신나게 놀아도 좋을 듯한 누구나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는 힐링의 정원이다.

홍혜진 대표는 코로나19로 매출이 많이 떨어졌다. 인스타나 인터넷 홍보를 통해 가게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젊은 관광객이 주말에 많이 온다. 그러나 대부분 육지에서 오시는 분들이 많은데 제주의 밭담길에 대해 모르는 분이 많았다. 밭담길을 알리면서 카페 홍보를 하게 되었으며 JDC에서가 실질적인 도움으로 운영지원 방법을 도와주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젊은 사람으로 다양한 방법으로 홍보를 통해 관광객을 유지할 수 있지만 다른 마을 공동체 사업을 하시는 농촌 어르신들은 아직 그런 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중요한 홍보를 놓치는 경우를 보고 많이 안타까웠다. 그런 부분까지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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