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제주바다의 해양오염실태 – 침적쓰레기 

해양생태계 파괴 주범 이어 해녀 물질 때 생명도 위협

바닷속 실태 파악 어렵고 쓰레기 수거 어려운 한계

해양쓰레기는 일반적으로 해수면위에 떠서 해류와 바람에 의해 움직이는 해양 부유쓰레기와 해저 바닥에 가라앉은 해양침적쓰레기로 구분된다.

이중 해양 침적 쓰레기는 해양생물의 서식공간을 침해할 뿐만 아니라 성장 및 생존을 위협한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해양침적쓰레기는 해양생태계를 파괴시키는 주범일 뿐만 아니라 해녀들이 물질을 할 때 생명에 위협을 주고 있지만 바닷속이라는 한계 때문에 수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제주도 연근해에 가라앉아 있는 해양침적 쓰레기의 양을 가늠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침적쓰레기 현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어떻게 체계적으로 처리하는 방안도 마련하지 못하고 있고, 단지 1회성 행사로 어선들이 드나드는 어항이나 문섬 등 레저객이 많이 이용하는 곳의 해저면을 대상으로 한 수거가 고작이다.

특히 해양침적쓰레기의 조사나 수거는 일반인이 할 수 없고 전문 다이버나 잠수정 등 고가의 장비가 필요하기 때문에 사실상 방치되고 있는게 현실이다.

정부가 해양폐기물 관리를 위해 수힙한 3차 해양폐기물 관리 기본계획’(2019-2023)에 따르면 국내에 존재하는 해양폐기물은 약 148천여톤이고, 이중 약 80%115천톤이 해양침적폐기물로 추정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527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과 서귀포수협, 민간 다이버 등 70여명이 서귀포시 하효항에서 침적쓰레기 정화활동을 벌였는데 그 결과는 충격을 주기에 충분했다.

70여명이 참여해 하효항내 바닥에 널려있는 침적쓰레기를 수거했는데 이날 한 시간 가량 진행된 수거작업을 통해 폐그물과 폐타이어, 폐통발 등 약 7톤의 수중 침적 쓰레기가 수거됐다.

이에앞서 해양환경공단(KOEM, 이사장 박승기)은 지난해 6~7월 서귀포시 문섬과 주변 해역에서 모두 2.21톤의 침적 쓰레기를 수거했다.

이 사업은 해양보호구역인 서귀포시 문섬 등 약 70의 바닷속에 전문 잠수사를 투입해 수심 30m까지 해양폐기물의 분포현황을 조사하는 한편 발견되는 침적쓰레기는 곧바로 수거했다.

해양환경공단 조사결과 문섬, 범섬, 섶섬 등 주변 해역의 해저에는 해양폐기물이 적지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수거된 쓰레기의 종류를 보면 낚시추가 39%로 가장 많았고, 알루미늄 캔류 36%, 플라스틱류 8% 등의 순이었다.

무게로는 폐타이어가 24%로 가장 많았고, 이어 폐그물 23%, 선박용 앵커 등 철제류 22%, 고기잡이용 통발류 9% 등의 순이었다.

해양환경공단은 올해에도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서귀포항내 해양 침적폐기물 정화사업을 실시했는데 28.3톤의 해양폐기물을 수거했다. 수거된 침적폐기물중 폐어망, 폐어구 등 폐합성수지가 16톤이었고, 폐타이어 10, 고철류 2톤 등의 순이었다.

일반적으로 침적 쓰레기는 대부분 조업 중 버려지거나 유실된 폐어구류 등 해상에서 직접 버려지는 이른바 해상기인쓰레기가 대부분이지만 서귀포시 문섬 등 주변 해역의 침적쓰레기는 낚시추와 캔류, 플라스틱류의 수거량이 전체의 75%에 달해 육상 쓰레기가 바다로 흘러들어가거나 인근 육지에서 낚시나 다이빙 등 레저를 즐기던 사람들에 의해 버려지는 육상기인 쓰레기가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특별자치도 해양수산국은 이에따라 해마다 많은 예산을 들여 어항과 연안어장내의 침적폐기물을 수거, 처리하고 있다. 올해만 하더라도 양식어장 정화사업을 통해 폐그물, 목재 등 118톤을 수거했으며, 낚시터 환경개선사업으로 낚시줄과 폐그물 등 50톤을 수거하는 등 해마다 제주도내 연안어장과 어항내의 침적폐기물 처리에 행정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함께 최근 들어서는 미세플라스틱에 의한 해양 환경의 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치약이나 각종 화장품 등의 원료로 쓰이는 미세 플라스틱이 하수와 섞여 바다로 흘러들어가게 되고, 이를 먹은 작은 어패류들이 해양생태계의 먹이사슬을 거쳐 우리 인간이 섭취하게 되면서 장기적으로 미세플라스틱이 인체에 쌓여 발생하게 될 각종 질병에 대한 우려가 그것이다.

이러한 미세플라스틱에 의한 해양오염과 이로 인한 우리 인체에 어떤 피해를 끼치는 지는 정확한 연구결과가 없는 실정이다.

미세플라스틱은 바닷물과 수산물은 물론 생수나 수돗물에서 까지 발견되고 있고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인체 위해성 기준조차 마련되지 못하고 있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