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안덕면 광평리 ‘영농조합법인 삶의벗 탐라차’ 
마을 단위 첫 야생초차 생산설비...한라산 청정 천연 자연 재료 활용

제다 교육 현장
제다 교육 현장

한라산 아래 첫 마을 서귀포시 안덕면 광평마을, 자연의 정기와 인간의 정성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곳을 소개하고자 한다. 마을 지천에 널린 야생초를 전통방식으로 덖고 말려 차로 만들어내는 곳. 지난 1113JDC 마을공동체 사업 제27호점으로 개점한 광평리 수제야생초차 시음 전시·판매장이다. 영농조합법인 삶의벗 탐라차(대표 정대수)가 운영하는 전시·판매장은 대량 생산의 기계화된 방식이 아닌 전통적인 구증구포(9번 찌고 9번 볕에 말린다)의 방식으로 100% 수제 야생초차를 생산·판매하고 있다.

시음장이 위치한 안덕면 광평리는 해발 400~600m 고지에 위치한 산촌 마을이다. 중산간에 위치한 마을은 풍부한 초지로 축산업을 주업으로 삼았다. 또한 기온이 낮아 재배 농작물이 감자, , 메밀 등에 한정되어 있고, 전체 면적 대비 경작 면적이 차지하는 비율도 낮아 새로운 소득 창출원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정대수 대표
정대수 대표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러한 영세 농업 구조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촌융복합산업화(6차산업)을 추진하고 있다. 농가 소득증대와 고용창출을 통해 농촌경제에 활력을 제고하는데 목적을 둔다. 마을 이장을 지낸 만큼 사정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정대수 대표는 광평마을 농업의 산업 구조 개편 즉, 6차산업화를 통해 창조경제를 실현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다. 수차례 마을육성산업 선진지 견학을 다녀오고 고민한 끝에 마을 주변에 자생하고 있는 야생초를 차로 만들어 판매하면 더 높은 부가가치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떠올렸다. 토종감나무, 뽕나무, 토종가시오가피나무 등 약재로 쓰이는 나무 뿐 아니라 청보리순, 금국, 감국 등 차로 만들 수 있는 재료들이 지천에 널려 있어 쉽게 재료를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차 애호가 법정 스님이 17년간 즐긴 것으로 알려진 제다명인 효월(이기영)의 야생초차 연구소와 찻집이 위치한 곳도 광평마을이다.

마을 전 주민의 세일즈맨화를 꿈꾸며 삶의벗 탐라차영농조합법인 단체를 설립한 정 대표는 주민자치 예산을 지원받아 마을 단위 최초의 야생초차 생산설비를 마련하고, 효월의 기술지도 아래 조합원과 함께 야생초차를 만들었다. 201710월부터 가동에 들어가 30여 가지의 차를 만들어 주변 특급호텔, 병원 등에 판매했다. 다품종 소량 주문 생산 방식으로 운영한데에는 원료채취 기간이 제한돼있고, 일일이 수작업을 거치므로 원가가 높은데다가 수요층은 특정계층에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차 따르는 모습
차 따르는 모습

마을의 새로운 소득 창출을 위해 총력을 기울인 정 대표와 조합원들은 야생초차의 대중화를 위해 독자적인 브랜드 개발과 함께 대중들이 간편하게 차를 즐길 수 있도록 야생초차의 티백화 과정을 거치기로 했다. JDC 마을공동체 사업의 지원을 받아 티백시설을 설립하고 무료 시음장 및 홍보관을 지난 10월에 완공했다. 원가 절감과 판매단가 인하는 생산 증대로 이어져 야생초차 사업 활성화에 활기를 불어 넣고 있다.

한라산 청정 자연의 무궁한 산야초는 명인과 조합원들의 정성스런 손길을 거쳐 명차로 다시 태어난다. 건강이 깃든 야생초차는 한 모금만으로도 깊은 향과 맛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차를 만드는 제다방식도 차이가 있지만, 효능 역시 일반 차와 비교가 불가능하다. 제주에서만 맛볼 수 있는 조릿대차는 암예방은 물론이고, 성인병 예방에도 탁월하다.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한 불면증과 신경쇠약에도 좋으며, 산성체질을 알카리성으로 변화시키는 효능이 있어 체질개선에 좋다. 해발 600m 고지의 광평리 대지에서 채취한 청보리순차는 면역력과 독소제거에 뛰어난 효능을 자랑한다. 칼륨, 칼슘, 비타민C, 각종 미네랄이 다량으로 함유돼 있어 성인병 예방에 좋은 천연 식품이다. 또한 스트레스와 공해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 추천하는 최상의 디톡스 차다. 이외에도 감국차, 진피차, 뽕잎차 등 각 특성에 맞게 개발된 다양한 야생초차를 즐겁게 음미할 수 있어 취향에 맞는 차를 직접 골라볼 수 있다.

또한 시음장을 찾는 이들은 차와 관련된 이야기와 더불어 광평 마을의 역사와 신화, 미래의 비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전해들을 수 있다. 건강한 차 한 모금과 더불어 광평의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있어 오감을 만족하기에 충분하다.

티백화 설비 공장
티백화 설비 공장

현재는 코로나19로 인해 마을까지 사람들이 찾아오는 일이 힘들어졌다고 한다. 그러나 전통방식을 고수하는 청정 자연의 야생초차는 건강한 삶을 지향하는 우리 삶의 가치와 맞닿아 있다. 정 대표는 다양한 사람들이 야생초차를 즐길 수 있도록 내년에는 젊은 사람들을 수혈해 본격적인 홍보와 영업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제다교육도 실시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JDC의 지원을 통해 사업이 이루어진 만큼 다양한 마을공동체 사업이 공생할 수 있도록 제주 특산품 선물센터나 전시장을 기획해 홍보 판로를 연계하면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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