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인화로 사회적 협동조합 일자리 사업단 ‘늘솜창작소’
‘화학약품 없는 제주 천연 자연의 색 담아내’
순면 이중마스크 기증-매출 작년보다 더 늘어

제주의 갈옷은 고려시대부터 일상복으로 입어 왔다.

뛰어난 통풍성에 입기만 해도 시원하고 땀이 배어도 냄새가 나지 않아 제주에 주변 환경을 적용한 전통의 기능성 옷이라 할 수 있다.

현대에 들어오면서 제주의 갈옷이나 천연염색 제품에 대한 가치가 재조명되면서 다양한 디자인과 생활소품 등의 창작으로 폭넓은 마니아층이 생겨났다.

 

제주 일도2동에 위치한 JDC마을공동체 사업 제8호점 인화로 사회적협동조합의 일자리 사업단 늘솜창작소의 소문이 자자하다.

다양한 폐기물 업사이클링을 통해 상품제작 및 판매하는 사업으로 JDC가 사업비(1억원)을 지원 했다.

사업을 시작하기전에는 50~60대 주부들이 입지 않는 옷을 갖고 리폼을 하면서 염색을 해보자는 취지로 동아리 활동을 했다. 그러다 매장을 열어 반듯한 일자리로 키워보자는 제안이 나왔다.

20186새활용 창작소라는 이름으로 시작했다. 고객들에게 볼거리를 줄 수 있는 네이밍이라는 생각으로 지은 것이다. 그러다 2019년에 사업 컨설팅을 통해 늘 솜씨가 좋다는 의미가 함축되어 있는 늘솜으로 이름을 바꿨다.

처음에는 10명으로 시작했으나 현재는 약 520명의 조합원들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사업을 하면서 기술부분에서 어려움을 느껴 외부 강사의 도움을 받았다. 올해는 모든 구성원들이 천연염색사 자격증을 취득한 상태이다.

매장 안에 들어서면 짙은 푸른빛의 광목옷 전시와 목장갑과 인형 소품 작품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한쪽에는 재봉틀이 여러 개 놓여 있으며 짜투리 천들이 놓여 있다. 하늘과 바다의 푸른색, 돌담의 검은색, 나무의 초록색, 유채꽃과 귤이 주는 따뜻한 채도로 다양한 색깔의 신비를 느낄 수 있다.

구성원의 다양한 아이디어 창작 작품에는 화학약품을 사용하지 않고 감, , 양파 등을 이용해 제주 자연의 색을 담아냈다. 이런 염색기법에 멋을 더해 얼룩지고 멀쩡하게 버려지는 옷이 새롭게 탄생한다.

디자인과 활용도를 더해서 지속가능한 제품의 가치를 제대로 펼친 것이다.

자투리 천을 재활용해 소품을 만드는 것과 신체에 이로운 천연염색 체험 프로그램 인기가 좋다.

젊은 사람들은 직원들이 직접 제작한 천연염색 이불과 패드 등 침구류 세트와 앞치마, 손수건, 스카프에 관심을 보이면서 구매률도 높다.

감물이 가장 잘 드는 7~9월에는 성수기라 많이 바쁘다. 매출이나 주문이 많아 새벽에도 나와 일을 하지만 누구나 불평불만을 갖지 않고 적극적으로 일을 한다.

중년 여성의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는 분야, 공익을 위해 자원 재활용까지 하다보니 큰 보람을 느끼는 원인이기도 하다.

올해 많은 기업과 자영업자들이 코로나19로 많은 피해를 받고 있지만 재사용이 가능한 순면 이중마스크를 제작하면서 매출이 작년보다 더 높게 나왔다.

코로나 19로 마스크 품귀 현상을 빚은 확산 초기에 경로당 어른신들을 위해 감물 마스크 250장을 제작해 기증하기도 했다.

그러나 천연염색, 재봉틀, 원데이 교육은 작년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 상태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지난 11월에는 어린이 쪽염색 체험 모집을 갖고 활동을 했다. 헌옷이 새로이 재탄생했을 때 아이들의 환호성에 힘든 것들이 스르르 녹는다.

수익금으로는 지역주민들 교육을 하고 아이들을 대상으로 무료교육을 진행한다. 지역소외계층에 공익활동도 꾸준히 해나가고 있다.

늘솜 창작소 조영일 매니저는 우리가 하는 일에 대한 홍보는 계속해서 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코로나 19로 홍보가 잘되지 않았다. 내년에는 온라인 쇼핑몰과 온라인 판매업체 입점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JDC가 현재 지원하는 마을 공동체 사업끼리 자체적으로 프리마켓 행사가 이루어지면 더 큰 홍보가 될 것이라며 지역경제 활성화로 일을 하는데 큰 보람을 느낄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요즘은 유행이 자꾸 바뀌다보니 옷을 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옷을 갖고 새로운 활용이 된다면 얼마든지 새롭게 입을 수 있을 것이다. 버려진 쓰레기의 화려한 변신으로 환경을 생각하고 누구나 행복한 삶을 살지 않을까? ‘늘솜창작소사람들은 희망을 갖고 오늘도 열심히 일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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