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선 결과 국민의힘 등 야권 대선후보 합종연횡에 역할 할지 관심
내년 6.1 지방선거 민주당 우세냐 국민의힘 부활이냐에 제주정가 '분분'  

“국민의 심판은 무섭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4·7 재보궐 선거가 끝나고 서울시와 부산시의 시장으로 국민의힘 후보들이 완승을 거둔 직후인 지난 8일 오전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의 페이스북 글이다.
원 지사는 4·7 재보궐 선거 결과에 대해 “끼리끼리 뭉쳐서 수단방법 안가리는 여론몰이 정치를 해도 민심의 무게는 넘어설 수 없다”면서 “부동산, 일자리 정책의 실패와 오만한 태도, 끼리들 해먹기에 눈먼 불공정에 국민은 퇴출명령을 내렸다”고 분석했다.
원 지사는 “이번 재보궐선거는 경고가 아니라 심판”이라고 확신했다.
원 지사는 특히 “야당도 국민의 아픈 곳, 힘든 곳을 함께 느끼고 해법을 찾아가야 한다는 국민의 주문을 받았다”면서 “당도 과거의 그림자에서 완전히 벗어나 새로운 혁신의 모습과 현실적 개혁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 지사의 마지막 소감은 “이제 다시 시작이다”는 의미심장한 코멘트를 달았다. 
사실상 대권 출마를 공식화 한 원 지사의 앞으로의 행보가 신발끈을 매고 다시 출발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여지가 크다.
실제로 4·7 재보궐선거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참패와 야당인 국민의힘 완승으로 끝나면서 내년 3월 9일 치러지는 제20대 대통령 선거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내년에는 3월 9일 대선에 이어 6월1일 지방선거가 실시되는 해이기 때문에 벌써부터 제주 정치권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여권에서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정세균 국무총리나 새로운 제3의 후보의 물색 등을 놓고 정권 연장을 위한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게 될 전망이다. 민주당 당헌상 오는 9월10일까지는 대선 후보를 선출하도록 돼 있어서 예정대로라면 오는 6월21-22일 대선 예비후보 등록해야 하는 등 대권레이스를 펼쳐야 한다.
이에 반해 국민의힘에서는 이번 4.7 재보궐선거 결과에 한껏 고무되고 있지만 뚜렷하게 두각을 나타내는 대권 후보가 없다는 한계가 있다. 
현 문재인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며 각종 여론조사에서 야권의 선두를 달리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장모와 처의 각종 비리 의혹에다 정당정치를 전혀 해 본 경험이 없는 등의 약점이 있어서 직접 대권에 도전할 수 있을지 미지수이다.
그동안 원 지사는 차기 대선후보 중 잠룡으로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지만 1%의 지지율에 묶여 있어서 대권도전이 사실상 어렵고, 도지사 선거 3선에 도전하지 않겠느냐는 것이 제주도내 정치권의 분석이었다.
그러나 이번 4.7 재보궐선거를 통해 뚜렷한 야권의 대선후보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대선후보 경선을 둘러싼 합종연횡에 원 지사도 본격적인 대권레이스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야권의 대선 후보레이스에서 가장 큰 변수는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문제라는게 정치권의 공통된 견해이다. 대선후보 개인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여태껏 우리 대선이 세력 간의 싸움으로 조직선거 양상이 뚜렷한 점을 볼 때 국민의힘을 기반으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윤석렬 전 총장 등의 합종연횡을 놓고 벌이게 될 수싸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결국은 국민의힘쪽으로 다 헤쳐모이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기에 원 지사와 유승민 전 의원도 대선 후보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경우 야권의 대권후보 경쟁은 치열하게 진행될 전망이다.
원 지사는 최근 대권후보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중앙정치의 관심을 받기 위해 애쓰고 있는 모습이다.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문재인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는가 하면 지난 5일에는 조은희 서초구청장과 함께 국민의힘 당사에서 국토부의 공시가격 산정에 오류가 많아 국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면서 기자회견을 여는 등 국민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원 지사는 지난 3일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정상 추진 건의문’을 4.3 추념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하려고 했다가 불발되자 공문으로 청와대에 전달하는 등 언론의 주목을 끌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따라 원 지사는 앞으로 야권의 대선후보가 결정되는 오는 11월 이전까지 제주도정보다는 사실상 중앙정치에 더욱 관심을 보이고 더욱 활발하게 야권의 대선후보 레이스에 뛰어들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는 원 지사가 차기 대선후보로 낙점받지 못하더라도 차기 대권에서 일정부분 지분을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중앙정치 무대로 재기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원 지사는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과정에서 세력화 행보를 가속화 할 것이고, 그 과정에서 과거보다는 미래 지향적 중도 보수의 이미지를 더욱 강하게 쌓아가면서 정권탈환의 목소리를 높일 것이라는게 도내 정치권의 분석이다.
한편 이번 4.7 재보선 결과 민주당이 참패함에 따라 내년 6월1일 치러질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현 11대 제주도의회는 더불어민주당이 29석으로 전체 43석의 67%를 차지하고 있고, 국민의힘 5석, 무소속 2석, 정의당과 민생당 각 1석, 교육의원 5석으로 구성돼 있다.
‘제주도는 민주당의 텃밭’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민주당 우세지역인 제주도가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민주당 우세를 이어갈지 아니면 국민의힘이 부활을 할지에 벌써부터 지방정가에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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