⓶ [지방선거 1년] 무주공산 된 도백 자리 누가 오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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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4년 간 제주도정을 이끌 수장이 유권자에 의해 가려지는 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왔다. 내년 선거에 출마할 경우 가장 강력한 후보가 될 것으로 전망됐던 원희룡 지사가 대권 도전을 위해 불출마하면서 무주공산이 된 도백의 자리에 누가 오를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인다. 제주매일은 내년 지방선거와 관련해 프롤로그 1회, 도지사 2회, 교육감 1회, 도의원 3회 등 총 7회에 걸쳐 보도한다. [편집자 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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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지난해 치러진 4·15총선에서 완승을 거두며 5회 연속 제주 3개 선거구를 모두 석권하는데 성공할 정도로 민주당 텃밭이라 불리고 있지만 유독 도지사 선거와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민주당은 2004년 치러진 재보궐선거에서 당시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한 김태환 지사에게 자리를 내준 것을 시작으로 2006년 김태환(무소속)·2010년 우근민(무소속)·2014년, 2018년 원희룡(새누리당, 무소속)지사에게 무릎을 꿇었다.
총선과는 달리 매번 제주도지사 선거에서 패배한 원인에는 민주당 당내 내홍으로 자멸한 경우도 적지 않아 내년 지방선거에서 경선 과정이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 후보군 중에서는 오영훈(제주시을)·위성곤(서귀포시) 현역 국회의원이 가장 먼저 거론되고 있다. 동갑내기인 이들은 제주대학교 총학생회장 출신에 지방의원을 거쳐 국회에 입성하는 등 걸어온 정치 이력도 비슷하다.
오 의원은 제주4·3특별법개정안 통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데다 이낙연 의원이 당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하며 중앙정치권에서도 입지가 탄탄하다. 오 의원은 이낙연 전 대표의 대선 행보에 따라 중앙정치에 무게를 둘지, 도지사에 출마할지 여부가 가려질 전망이다.
위성곤 국회의원 역시 인지도가 높은데다, 제주도내 호남표를 끌어 모을 수 있는 강점이 있다. 지난 총선에서 제주도 3개 선거구 당선자 중 가장 높은 55.48%의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할 정도로 지역 내 입지가 탄탄해 출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송재호 의원(제주시 갑)도 거론되고 있지만 공직선거법위반으로 유죄가 선고돼 항소심 재판이 진행 중인데다 대법원 확정 판결까지 적지 않은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입지가 크게 좁아졌다는 평가다.
문대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사장의 재도전 여부도 관심이다. 전국 최다 지방의원 득표율·전국 최연소 도의회 의장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문 이사장은 대통령비서실 제도개선비서관을 역임하며 지방의정과 국정을 두루 경험했다.
제주도의회 현역 의원들 중에서는 김태석 전 제주도의회 의장(노형갑)과 박원철 의원(한림읍)의 출마가 예상된다.
김태석 전 의장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무투표 당선으로 지역내 인지도가 두텁고, 전반기 도의회 의장으로 중량감에서도 밀리지 않다는 평가다. 지역경제살리기 범도민대책위원회 대표와 제주시 소상공인협회 위원장, 민예품판매업협동조합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박원철 의원은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제주도지역본부 정치국장 출신으로 노동계에서 신망이 두텁다는 평가다. 11대 전반기 의회에서는 환경도시위원장으로 두각을 보였으며, 후반기에는 제2공항 건설 갈등 해소를 위한 특별위원회 위원장 등으로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