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제주매일 공동기획
제주 4차산업혁명의 새 엔진 JDC 혁신성장센터(Route330)
10. AI기반 뷰티테크 '릴리커버'
피부진단부터 맞춤 솔루션·제품 원스톱
MZ세대 ‘나’를 위한 소비 특화 서비스
스타트업 육성을 통해 미래산업 기반을 선도하고,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려는 기존 업계의 몸부림이 지속되고 있다. 제주매일이 JDC와 공동으로 기획한 ‘제주형 예비 유니콘기업 발굴 육성 프로젝트’의 아홉 번째 기업은 ㈜릴리커버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일상생활에서 디지털 전환이 확대되면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혁신기술을 활용한 서비스가 각광받고 있다. 디지털이 앞당긴 초개인화 시대에 획일화되고 보편적인 서비스보다 개개인의 취향과 선호를 반영한 맞춤형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의 욕구는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뉴노멀 시대 ‘개인화 전략’이 산업 전반에서 중요한 키워드로 대두되는 이유다.
뷰티업계에서는 코로나로 인한 ‘홈뷰티’ 열풍이 식지 않고 있는 가운데, 보다 명확한 데이터에 근거한 뷰티와 기술의 만남, ‘뷰티테크’의 성장이 인상깊다. 4차산업혁명과 함께 새로운 기술 발전을 적용한 뷰티 디바이스 제품이 연일 쏟아지며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러한 상황 속 11만건의 피부 빅데이터를 보유한 맞춤형 화장품 제조업체 ㈜릴리커버(대표 안선희)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지난 2016년 설립된 뷰티테크 스타트업으로 개개인의 피부를 빅데이터 기반으로 진단하고, 개인별 맞춤 솔루션을 제공한다.
릴리커버의 안선희 대표는 대학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한 SW개발자로 경북대학교 병원에서 임상지원팀장으로 일하며 국가연구소와 화상치료를 위한 의료기기를 개발했다. 릴리커버는 안 대표가 이때의 경험을 살려 만든 회사다.
릴리커버는 빅데이터, 인공지능(AI) 기술을 집합한 핵심 모델과 기술을 활용한 제품, 그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까지 모두 갖췄다.
핵심제품(기술)은 ‘뮬리(Muilli)’라는 피부 진단 및 플라즈마 마사지기다. 앱과 연동해 피부를 간편하게 진단하고, 마사지를 통해 화장품이 피부로 흡수되는 것을 도울 뿐 아니라 살균소독 기능도 갖춘 스마트 뷰티기기다.
뮬리는 11만건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들의 피부타입을 40여가지로 분류한다. 고객들은 진단결과에 맞춰 자신에게 맞는 화장품을 주기적으로 구매할 수 있다.
릴리커버는 ‘뮬리’를 주력으로 해 맞춤화장품 ‘발란스’와 온라인 피부관리 서비스 ‘당부’를 선보였다. 개인의 피부 고민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맞춤형 에센스 발란스는 발림성, 사용성이 다른 3가지 베이스 타입과 피부고민에 따라 8가지 효능성분이 다르게 조합된다. 한국콜마와 협업해 소비자에게 보다 믿음을 줄 수 있는 고급 성분을 사용하고 있다. 대량 양산돼 창고에 쌓여있다 판매되는 기존 화장품들과는 달리 수만가지 이상의 레시피로 정확한 맞춤형 화장품을 제공한다.
발란스는 릴리커버가 개발한 무인생산설비 ‘에니마(eNIMA)’에서 정량 토출해 오차 없이 정확하게 제조한다. 설문조사와 뮬리를 통해 진단한 개인의 피부 정보가 입력되면 수분내에 에센스가 만들어지는 식이다.
4주 맞춤 비대면 스킨케어 서비스 ‘당부’는 언택트 시대에 집에서 간편하게 전문 스킨매니저의 코칭과 함께 개인별 맞춤 화장품을 구독할 수 있는 상품이다. 팬데믹의 영향으로 소비트렌드로 자리한 편리미엄(편리한 상품을 선호하는 현상)과 구독경제가 만난 서비스의 형태다. 특히 릴리커버는 개인에 초점을 두고 단순한 제품 정기배송이 아닌 맞춤형 서비스 제공을 통해 충성고객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릴리커버는 최근 47억5천만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앞서 시드(Seed) 투자를 유치한 지 약 1년 반 만의 성과다. 설립 이듬해부터 실리콘벨리에서 인정을 받았을 뿐 아니라 한국소비자만족브랜드 이노베이션 대상, G-Fair 최우수제품상, 중소벤처기업부 여성창업경진대회 최우수상, 산업통상자원부 지식서비스 유망청년 대상 다수 수상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안선희 대표는 “뷰티에도 과학적인 부분을 접목한다면, 더욱 똑똑한 관리방법이 나올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며 “릴리커버는 이런 기술적인 부분을 구현했고, 그런 기술이 결국 좋은 성과를 내, 구체적으로는 값지고 의미있는 수상을 할 수 있는 단초가 됐다”고 설명했다.
릴리커버의 목표는 ‘화장품을 나답게’, ‘내 피부를 이해하고 맞춤 관리를 손쉽게 하자’이다. 안 대표는 “내 피부를 화장품과 기성 솔루션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화장품과 전문가의 온라인 조언을 내 피부에 맞춰나가는 방향으로 나갈 생각”이라며 “국내와 동남아시아, 유럽시장을 타겟으로 확장계획을 꾸리고 있다. 특히 올해는 존슨앤존슨과 중국시장도 확실히 겨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