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제주매일 공동기획
제주 4차산업혁명의 새 엔진 JDC 혁신성장센터(Route330)
11, 다이브인
아티스트와 만든 공간서 작품 경험·온전한 휴식
제주 아트스테이 확장 전력…올 연말 착공 추진

왼쪽부터 다이브인 정창윤 대표, 최동이 디렉터(이미지 제공 다이브인)
왼쪽부터 다이브인 정창윤 대표, 최동이 디렉터(이미지 제공 다이브인)

심신에 지친 현대인들은 ‘힐링’을 갈망한다. 코로나19 여파로 안전하게 머물고 쉴 수 있는 공간에 대한 욕구는 점점 늘고 있다.

제주매일이 JDC와 공동으로 기획한 ‘제주형 예비 유니콘기업 발굴 육성 프로젝트’의 열 번째 기업은 ‘다이브인’이다.

기존의 갤러리나 복합문화공간이 작품을 감상하고 몇 시간만 체류하고 떠나는 공간이었다면 ‘다이브인’은 아트스테이를 통해 작가의 작품을 주제로 스타일링 및 인테리어 후 숙박객들이 온전히 작품과 함께 머무는 경험을 제공하고자 기획된 공간이다.

‘DIVE IN’은 몰두하다, 몰입하다와 같은 뜻을 가지고 있다. 다이브인 회사가 만들어가는 몰입은 크게 두 가지 목적을 가진다. 하나는 방문객들이 작가의 작품에 몰입하는 것, 다른 하나는 다이브인의 작업실에 작가들이 머물며 각자의 작업에 몰입하는 것이다.

다이브인 갤러리
다이브인 갤러리

2019년 4월, 서울 마포구 연남동 세모길에 건물 2채를 임대해 아트스테이(숙박공간), 갤러리, 아뜰리에(작업실), 아트샵, 이너스페이스(라운지)와 야외 전시 및 프로그램 공간이 모두 유기적으로 연결된 다이브인 연남을 개관했다.

별도로 갤러리스트 혹은 전시 큐레이터와 함께하지 않고 정창윤 대표와 최동이 실장이 전시 기획부터 작가 섭외, 프로그램 운영 그리고 숙박 공간 운영(청소를 포함한 모든 것)을 직접 해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이너스페이스(라운지)에 설치된 공예 작가가 만든 녹나무 테이블의 향에서 영감을 받아 ‘차향’(자연의 향을 빌리다)이라는 이름의 프레그런스 라인을 런칭했다.

공간을 운영하면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바로 향인데, 작품에서 시작된 자연의 향을 직접 만들어보고자 제주도 녹나무 군락지에 직접 방문해 향을 연구하는 작업을 거쳐 비건 인증을 받아 세상에 출시했다.

올해 봄, 제주도로 사업자 이전을 마치고 나서 제주 지역 내 아트스테이 확장을 위해 사이트 발굴에 매진하고 있다.

큰 변동사항이 없다면 올해 연말 안으로 사이트 확정 후 아트스테이 착공을 진행할 계획이다.

정창윤 대표는 다이브인 창립 이전 패션쇼 무대 연출과 공연 기획부터 브랜드의 신사업 전략 기획과 부동산 디벨로퍼로 컨셉과 공간을 필두로 다양한 커리어를 쌓아왔다.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공간을 직접 운영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최동이 실장은 현대카드 문화마케팅 전담팀에서 약 20개가 넘는 공연과 전시의 홍보 콘텐츠 기획과 운영을 담당했다. 기업의 가치와 문화예술이 만났을 때 발생하는 시너지에 늘 관심을 두고 작품을 이어나가길 갈망했다.

예술과 공존하는 휴식공간을 만드는데 뜻을 같이한 이들이 ‘다이브인’을 창립하게 된 배경이다.

다이브인에서 진행하는 요가 프로그램
다이브인에서 진행하는 요가 프로그램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서 시작한 다이브인의 아트스테이는 일대 평균 객실 가격과 비교했을 때 결코 저렴한 금액은 아니다. 평일에는 14~16만원 선, 주말이나 특수 기간 때는 24만원 사이에서 객실 판매가 이뤄졌다. 그럼에도 객실점유율 70% 이상을 달성하고 성수기 시즌에는 90%에 육박했다. 다이브인이 늘 강조하는 ‘호스피털리티’가 호응을 얻었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작가들과 함께 구성하는 공간이라는 컨셉은 어디에서든 시도할 수 있고, 다이브인보다 잘하는 곳도 많다. 하지만 다이브인이 추구하는 본질은 결국 ‘쉴 수 있는 곳이 돼야한다’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단순히 ‘예술가들이랑 함께 예쁘고 멋진 공간을 준비했으니까 즐겨 보세요’ 라는 식으로 끝낼 것이 아니라 ‘이곳에서 편안하게 마음을 놓고 쉬다 가’라는 기조가 우리가 지키고자 하는 다이브인 공간의 본질”이라고 부연했다.

다이브인은 아트 스테이를 통해 여행객들이 안정적으로 머물 수 있는 공간 설계와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인테리어와 숙박 공간이라는 본질을 해치지 않는 작품 설치의 균형을 만들어갈 예정이다.

정 대표는 “예전처럼 작품은 전시장이나 갤러리에서만 봐야한다는 관념은 이미 깨진지 오래”라며 “카페나 공원, 집 등 다양한 곳에서 작품을 즐기고 소비하는 문화가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20대 컬렉터들이 점점 많아지고 중간에 갤러리나 갤러리스트를 통하지 않고 작가에게 직접 DM(다이렉트 메시지)를 보내 작품을 구매하는 것에 거리낌이 없다”며 “이런 추세를 볼 때 아트라는 콘텐츠와 공간이라는 유형의 자산을 결합한 다이브인의 비즈니스 모델은 공간 구축에 대한 리스크만 해소한다면 얼마든지 확장해나갈 수 있는 비전이 있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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