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권 레이스 ‘저평가우량주’서 범야권 대권후보로 선택받을지 주목
제주 정치생활 마무리 중앙정치 올인 불구 차기 ‘지사선거 재차출’ 전망도

원희룡 지사는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원 지사 지지모임인 ‘희망오름 포럼’을 발족식을 통해 자신이 ‘저평가 우량주’임을 과시했다.
원희룡 지사는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원 지사 지지모임인 ‘희망오름 포럼’을 발족식을 통해 자신이 ‘저평가 우량주’임을 과시했다.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25일 대선출마선언을 한 가운데 향후 행보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는 원 지사가 당초 지사직을 사퇴 후 대권행보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가 코로나19 위기상황을 명분으로 ‘지사직’을 유지한 채 대권 행보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제주도내 정치권에서 원 지사의 행보와 관련 갑론을박 하는 부분은 언제 도지사직을 사퇴할지, 그리고 원 지사의 평소 소신처럼 차기 지방선거에서의 도지사선거 출마여부이다.
▲지사직 사퇴
원 지사는 지난 20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 대선 예비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지사직 사퇴 시기와 관련 “코로나19 때문에 늦춰 놓기는 했지만 도지사직 사퇴를 일부러 끌거나 하지는 않겠다”면서 4차 대유행이 잡히고 코로나19가 안정화 되는대로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원 지사는 특히 “대선 후보로 뛰면서 도지사직을 유지하는 그런 사례들이 많은데 제 경험과 공직윤리로 비춰 봤을 때 그게 오히려 문제가 있는게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면서 “오히려 후임자가 전권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하는게 옳지 않느냐”며 이재명 경기지사 등이 자치단체장을 유지하며 대권행보 하는게 바람직하지 않다며 간접적으로 공격하기도 했다.
원 지사는 실제로 지난 11일 도지사직을 사퇴하려고 했었고, 이를 좌남수 도의회의장과 협의했었다는 점에서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안정화되고 도정 전권을 위임받을 구만섭 행정부지사의 업무파악이 끝나는대로 공식적으로 사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권 행보
원 지사가 차기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입장을 굳힌 것은 지난 연말로 알려져 있다. 이후 대권레이스를 준비하면서 조직을 갖춰 왔다. 하지만 차기 대권 여론조사에서 1%의 벽을 넘지 못하면서 대권레이스에서 완주할 수 있을지, 킹메이커로 전환하는게 아닌지 의구심도 있었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원 지사 지지모임인 ‘희망오름 포럼’을 발족식을 통해 자신이 ‘저평가 우량주’임을 과시했다. 국민의힘 국회의원 103명의 30%가 넘는34명이 ‘희망오름포럼’ 회원으로 이름을 올렸고,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대통령으로서 갖출 자질은 다 갖췄다고 본다”는 말로 원 지사를 추켜세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원 지사의 아성인 제주도에서조차 이재명 경기지사(25.0%), 윤석열 전 검찰총장(16.7%),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대표(15.0%)에 이어 7.8%의 지지율로 4위로 처지는 등 국민적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한계이다.
이에대해 원 지사측은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이명박 전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3위를 차지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중도보수 성향의 원 지사가 국민의힘 등 야당 대선 후보 중에서는 표의 확장성이 가장 많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선 후보 경선이 본격화 되면 그동안 존재감이 없었던 ‘1%의 지지율’을 끌어올려 야권의 대권후보로 올라설 수 있을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대해 원 지사는 차기 대선의 과정은 100년의 변화만큼 드라마틱할 것이라며 ‘저평가우량주’인 자신이 결국은 범야권의 대권 후보를 거머쥐고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도지사선거 출마여부
원 지사가 도지사직을 사퇴하고 대권도전에도 실패하면 중앙 정치권에서 차차기를 노릴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중론이다. 대통령이 꿈인 원 지사가 능력에도 불구하고 존재감이 없어진 이유가 중앙정치에서 멀어져 변방인 제주에서 정치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원 지사는 조만간 결행할 제주도지사직 사퇴를 끝으로 제주에서 정치를 재개하지 않을 전망이다. 원 지사는 대선판 이후에도 서울에서 중앙정치판에서의 재기를 모색할 것이고, 차차기 대권을 노린 행보로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도내 정치권에서는 지난 2014년 제주지사에 출마했던 당시를 복기하며, 원 지사가 대선 본선에 등판하지 못하고 떨어지고, 국민의힘에서 차기 도지사 후보를 찾지 못할 경우 다른 대안이 없다는 점에서 결국 ‘원 지사 재차출’로 이어지지 않겠느냐는 조심스런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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