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제주매일 공동기획
제주 4차산업혁명의 새 엔진 JDC 혁신성장센터(Route330)
12. 원격 시니어케어 ‘로하’
기술소외계층 건강취약·외로움 문제 해결
초고령화 시대 진입…실버케어 전망 밝아
스타트업 육성을 통해 미래산업 기반을 선도하고,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려는 기존 업계의 몸부림이 지속되고 있다.
제주매일이 JDC와 공동으로 기획한 제주형 예비 유니콘기업 발굴 육성 프로젝트의 열한 번째 기업은 ‘로하’ 이다.
4차 산업혁명과 함께 인공지능과 같은 디지털 기술의 혁신이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 우리의 삶은 각종 신기술 도입으로 편리하고 편안한 방향으로 질적 성장을 일궈내는 중이다.
그러나 이 같은 새로운 기술의 발전은 디지털 소외계층으로 대표되는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아주 낯선 흐름이다. 특히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사태로 ‘언택트’라는 트렌드를 만나면서 노인들은 더욱 고립되고 있다.
나이가 들었다는 이유로 우리가 누리는 많은 기술들이나 다양한 인프라에 적응하지 못하는 ‘노인’세대에 주목한 이들이 있다.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Route330 입주기업 ㈜로하(대표 김경문)는 ‘기술로 전 세계 노인들의 삶을 나아지게 한다’라는 미션 아래 시니어 원격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령화로 인해 기대수명 및 노인 인구 증가, 저출산 문제 등이 대두되면서 노후 준비의 중요성은 날로 커져가고 있다. 2014년 4월 부산지역에서 설립된 로하는 사업 아이템 변경 등 우여곡절 끝에 2017년 출시한 음성메시지 캣차(CATCHA)를 통해 주목을 받았다. 시니어들을 주 사용층으로 상정한 캣차는 타이핑할 필요 없이 목소리 음성으로 서비스 구현이 가능한 음성메신저다. 5~70대 연령층의 가장 큰 문제인 외로움을 해소하고 가족 혹은 지인을 통해 자존감의 확인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탄생했다.
로하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부산 해운대구와 고독사 예방사업 ‘헬로-톡(Hello-Talk)’을 운영하며 주력상품 ‘소통박스’를 고도화시켰다. 소통박스는 노인을 위한 대화형 홈 케어 IoT(사물인터넷) 디바이스다. 인공지능 스피커와 센서를 탑재해 비대면으로 노인과 전문상담사를 연결해준다.
소통박스의 가장 큰 장점은 사용자 중심으로 기능을 단순화 해 아날로그에 익숙한 세대인 노인들이 사용하는 데 복잡하지 않다는 점이다. 또한 △치매예방을 위한 퀴즈 컨텐츠 △지역 소식, 복지 정보 등의 자동 정보 전달 기능 △좋아하는 음악, 마을방송형태의 스트리밍 기능 등이 탑재돼 있어 노인들이 즐겁게 이용할 수 있다.
로하는 지난해 과학기술부 스마트빌리지 사업에 선정되면서 제주도청과 공동으로 제주시 구좌읍 100명의 홀로사는 노인들에게 소통박스를 설치하고 원격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경문 대표는 “아무래도 제주에서 오래 살던 어르신들이 많다 보니 사투리를 원격 상담 데이터로 라벨링 하는 작업이 굉장히 힘들었다”며 “지금은 이걸 해결하기 위해 도내 전문상담사 어르신을 고용해서 이 분들이 직접 구좌읍 노인분들을 돌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기부 사업으로 제주와 연을 맺은 로하는 올해 Route330 입주기업 선정 이후 제주도 지사를 설립하고 전담직원을 채용했다. SK행복나눔재단의 CSAP사업에도 선정되면서 재단과 공동으로 시니어 마음돌봄 및 만성질환 사업 확산을 제주도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김경문 대표는 “세계적인 시니어 케어 기업이 되는 것이 로하의 목표”라고 강조하며 “제주도를 시니어 원격케어의 중심지로 만들어 전국 어디든 시니어 원격케어 서비스를 공급할 수 있는 원격케어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현재는 구좌읍의 100명의 어르신이지만 향후 모든 제주의 어르신들이 집안에 혼자 있더라도 건강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돕는 일이 저희가 하는 일”이라며 “어르신들이 외롭지 않게 건강관리를 잘해서 삶의 의미를 더 많이 발견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