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시대 다양성이 존중되는 제주만들기

2, “서로를 알면 오해와 편견 사라져요”

제주매일과 함께하는 지역사회통합 프로그램인 다문화 가정 음식만들기 체험이 지난달 29일 열린 가운데 러시아 출신의 베아트리사씨와 현지현씨 테이블에 러시아를 대표하는 마트료시카와 제주를 대표하는 돌하르방이 놓여 있다.
제주매일과 함께하는 지역사회통합 프로그램인 다문화 가정 음식만들기 체험이 지난달 29일 열린 가운데 러시아 출신의 베아트리사씨와 현지현씨 테이블에 러시아를 대표하는 마트료시카와 제주를 대표하는 돌하르방이 놓여 있다.

‘해외에 나가면 애국자가 된다’는 말이 있다. 이는 고국을 떠나 제주에 정착한 다문화 가정 여성도 예외가 아니다.

제주매일은 지난달 29일 국제가정문화원에서 ‘다문화가정 음식 만들기 체험’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는 일본 출신인 나카츠루 미사코씨, 필리핀 출신의 김체린씨, 러시아 출신인 베아트리사씨와 현지현씨, 중국 출신인 김정희씨와 류옌리씨, 캄보디아 출신인 옥나리씨와 솜시온씨가 함께했다.

이 여성들은 길게는 20여년에서 짧게는 1년 동안 제주에 정착하면서 본인 스스로 고국을 대표하는 민간 외교관이라고 자부한다.

러시아 출신인 베아트리사씨는 한국인 남편과 만나 제주에 정착한지 1년 반 정도에 불과하지만 능숙하게 한국어를 구사했다.

베아트리사씨는 “러시아에 있을 때 모스크바 한국 대사관에 근무하면서 한국인들을 상대로 미술을 가르치다 보니 한국어를 습득하는데 수월했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만든 대형 마트료시카(러시아 목각 인형)가 모스크바에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선물로 전달됐다”며 “제주의 돌하르방과 러시아의 마트료시카는 가족을 지켜준다는 공통된 뜻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가 요리하는 테이블에는 러시아를 대표하는 마트료시카와 마트료시카를 본떠 만든 제주 돌하르방이 놓여 있었다.

그는 평일에는 남편과 함께 식당을 운영하고 휴일과 저녁에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미술을 가르치며 바쁘게 생활하고 있다.

2013년에 제주에 정착한 러시아 출신인 현지현 씨는 “본인은 제주 학원에서 유일하게 러시아어를 가르치고 있는 강사”라며 “한국인과 러시아인이 보다 더 가까운 사이가 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하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중국 출신인 김정희씨와 류옌리씨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중국 출신인 김정희씨와 류옌리씨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년째 제주에 정착한 중국 출신인 김정희씨는 “중국에 대한 좋지 않은 이미지와 편견이 있는데 다문화가정 강사와 한국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 강의를 하면서 나라간 문화가 다르다는 것을 이해시키고 오해를 풀기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성과가 있어 보람된다”고 말했다.

임정민 국제가정문화원장은 “이 자리에 모인 다문화 여성들은 각자 다양한 직업을 가지고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며 “이들 모두가 각 나라를 대표하는 홍보대사 역할을 하는데 자부심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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