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시대 다양성이 존중되는 제주만들기
6. 옥나리씨 “한국생활 적응 가교역할 최선”

KCTV 다문화시트콤 ‘하이퐁 세 가족’에 출연한 옥나리씨 [KCTV 제공]
KCTV 다문화시트콤 ‘하이퐁 세 가족’에 출연한 옥나리씨 [KCTV 제공]

캄보디아 출신 옥나리씨(36)는 소위 말하는 ‘스타’다. 제주에 이주한지 13년 차를 맞은 다문화 여성인 그는 KCTV제주방송 시스콤 ‘하이퐁 세 가족’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지난 2018년 5월 21일부터 10월 1일까지 20부작으로 제작된 이 시트콤은 당시 사회문제로 부각됐던 제주의 예맨 난민 수용 여부와 겹치면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평균 시청률은 4~6%, 최고 시청률은 9.3%까지 치솟을 정도로 다문화 사회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한국사회에 던졌다.

임정민 국제가정문화원장을 통해 시트콤 출연 제의를 받았던 옥나리씨는 다문화 가정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꾸기 위해 응했다고 한다.

그는 이와 관련해 “다문화가정 실상을 제대로 알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해 방송에 참여했다”며 “이주여성들은 한국생활에 한국인처럼 완벽하진 않지만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시트콤은 베트남 관광도시 하이퐁에서 제주로 시집온 다문화 가정 여성이 실제로 한국에서 겪은 이야기다. 이 방송에는 실제 베트남에서 제주로 이주한 후엔씨도 참여해 리얼리티를 살렸다.

옥나리씨는 방송에서 자신이 실제 겪었던 일을 방송에 담았다.

그가 제안한 일을 방송국에서도 적극 수용하면서 다문화 가정의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풀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옥나리씨는 “방송 이후 주변 반응이 좋았다. ‘한국말을 잘한다’고 말해주시는 분들도 많다”며 “고향인 캄보디아에 살고 계신 부모님께도 방송분을 보내드렸더니 자랑스럽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방송을 통해 얼굴을 알린 것보다는 다문화를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이나마 좋게 바뀐 것이 보람된다”고 말했다.

국제가정문화원에서 다문화 강사를 하고 있는 그는 초기 이주여성을 위해 한국사회에 잘 적응 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는 소감도 전했다.

옥나리씨는 “제주에 이주한 여성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가족 간의 의사소통으로 별 문제가 아닌데도 나라간 문화가 다르다 보니 오해하는 경우도 많다”며 “ 이들을 돕고 오해가 풀리는데 보람이 크다. 이주여성을 돕는 일을 꾸준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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