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남부 에올리에 제도의 불카노섬에서 화산 활동에 따른 유독가스 피해 우려로 야간 대피령이 내려졌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불카노섬 당국은 22일(현지시간)부로 유독가스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 300여 명에게 야간 대피령을 내렸다.

이번 야간 대피령은 다음 달까지 지속된다. 별도의 통지가 있을 때까지는 관광객 역시 섬에 들어가지 못한다.

이는 위험 지역 주민들이 수면 중 유독가스를 다량 흡입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에 따른 것이다.

이탈리아지질화산연구소(INGV)는 지난주 불카노섬 화산 분화구 주변의 이산화탄소·이산화황 배출량이 기준치를 초과했다면서 섬 내 주민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시칠리아섬에서 북쪽으로 25㎞가량 떨어진 불카노섬은 1888년 이래 분화 활동을 멈췄으나 이후에도 장기간 저량의 유독가스를 내뿜어왔다.

그러다 최근 수 주간은 탐지된 이산화탄소량이 마지막 분화 이래 133년 만에 최고치에 이르는 등 큰 변화가 감지돼 인명 피해가 우려가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지하 3∼4㎞ 부근의 마그마가 축적되는 부분에 새로운 마그마가 유입되면서 이러한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한다.

다만, 이것이 분화 활동의 재개를 암시하는 것은 아니라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