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싶은 제주 10. 이주 4년차 - 김응진씨
다른 사람 간섭 받지 않고 아내와 표고버섯 재배 ‘만족’
“대구에서 살다가 은퇴 5년 전인 지금으로부터 8년 전 본격적으로 귀촌준비를 하다가 제주에 정착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이제 4년차인데 너무 행복합니다.”
제주표고 사려니농장 대표인 김응진씨(63). 대구에서 자영업을 하다가 5년여의 은퇴준비를 한 후 지난 2018년 3월부터 제주에 완전 정착했다. 부인과 함께 표선면 토산리에 새 둥지를 틀었고, 제주로 오면서부터 시작한 일이 표고버섯재배라고 한다.
김씨와 인터뷰를 통해 제주이주살이에 대해 들어봤다.
▲제주로 이주지를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아이들도 다 키워서 55세 전후부터 은퇴 후 이주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자연에 가서 살고 싶은 마음에 장소를 찾던 중에 제주로 오게 됐다. 나이 먹으면 공기 맑고 물 맑은 곳이 좋지 않겠나 해서 아내와 여러 번 제주로 이주오기 전에 답사를 했다. 고향이 대구 근교인 고령군이어서 그쪽도 생각했지만 최종적으로 제주를 선택했다.
▲제주로 이주와서 4년동안 살면서 좋은 점은 무엇인지.= 자연을 벗하면서 사니까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서 좋다. 이렇게 살고 있는 것 자체가 즐겁다. 공기가 좋아서 갈수록 젊어지는 것 같다.
▲ 다른 지역에서의 이주 프로그램에 참여해 본 적이 있는지.
= 다른 지역에서 귀촌귀농 프로그램이 많이 있었지만 참여해 보지 않았다. 마음에 드는 곳에 살고 싶어서 제주도를 선택했다. 제주도에 와서 살아보니까 선택을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아내와 단 둘이 살고 있는데 너무 좋다.
▲ 은퇴 준비를 하면서 표고버섯 재배를 생각했었던 것인지.
= 집사람과 여행을 왔다가 우연히 알게 됐고, 표고재배가 크게 돈을 벌지도 못하지만 망하지도 않겠다는 생각에 은퇴 후 제주에서 생업으로 할 수 있겠다 싶었다. 대구에서 자영업을 하면서 5년 전부터 틈틈이 표고버섯 재배하는 법을 배웠다. 현재는 1만평 정도 국유림을 임대해서 하고 있다.
▲ 제주도로 이주하기 위해 사전에 어떤 준비를 했는지.
= 경제적인 준비가 가장 컸다. 기존에 하던 일을 정리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제주도내 어디에 정착할지, 무엇을 할지 꼼꼼히 준비를 하는데 5년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이주 이전에 제주도를 여러번 왔다 갔다 하면서 제대로 정착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아무래도 제주도가 섬이다 보니까 이주 후 잘 적응할 수 있을지 두려움도 많았었다. 은퇴하자마자 바로 제주로 내려왔다.
▲ 제주도에 이주 와서 불편한 점은 어떤 부분인가.
= 남들은 제주도 사람들이 배타적이라고 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살아보면서 전혀 그런 점을 느끼지 못했다. 아내와 둘이 사니까 그냥 좋다. 가끔 가다 우울할 때가 있는데 친구들이 주위에 없다는 점이 좀 불편한 점이다. 마음 맞는 친구들이랑 밤새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을 때가 있다. 귀농귀촌 교육받으면서부터 많은 사람들을 알게 돼서 다른 이주민들은 물론 원주민과도 대화하면서 잘 지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배타적이라고 하는데 모두 자기 하기 나름이다.
▲ 제주로 이주 온 후 대구에서의 생활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 도시의 소음이라든지 일상생활에서 바쁘게 돌아가는 것과 다르다. 누가 뭘 하라고 지시하거나 해야 할 일이 있었지만 제주에서는 그런 스트레스가 없다. 필요한 일을 내 스스로 찾아서 여유를 가지고 할 수 있는 것이 도시생활과 다른 점이다. 누구한테 지시할 일, 지시를 받을 일이 없어서 너무 편하다.
▲끝으로 이주를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준비를 한 후 이주를 하는게 실패를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제주도는 섬이기 때문에 한 번 내려오면 다시 돌아가기가 쉽지 않다. 신중하게 결정하고, 착실히 준비해서 이주하는게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