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좋은 제주 13. 구례군 귀농귀촌지원센터
10개월 동안 매주 1회 4시간 교육하는 ‘원-스톱’ 농촌정착 지원
올해 ‘5기’ 입교…소규모 정예 농업인 육성 통해 마을활성화 꾀해
구례군은 여느 농촌지역과 마찬가지로 인구감소와 고령화 문제가 최대 현안이다. 구례군 인구는 2만5천여명으로 전국 226개 기초자치단체 중 가장 적은 곳 중 한 곳이다.
구례군은 인구감소와 노령화를 해소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귀농·귀촌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착 지원을 하고 있다. 자연 증가가 어려운 만큼 인구유입에 적극 나서겠다는 것이다.
도시민의 농촌 이주시 현실적으로 가장 난관에 부딪히는 부분이 거주지 마련과 소득창출이다. 구례군이 특수시책으로 펼치고 있는 사업이 바로 이 두 가지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체류형농업창업지원센터’ 운영이다.
체류형농업창업지원센터는 말그대로 도시민 등 귀농 실행단계에 있는 예비 귀농인을 대상으로 10개월정도 체류하면서 농촌이해와 농촌적응, 농업 창업과정 실습과 교육, 체험 등을 원-스톱으로 지원해 안정적인 농촌정착을 도와주는 시설이다.
구례군체류형농업창업지원센터는 약 1만평의 부지에 교육장과 세미나실, 독서실 등을 비롯해 원룸형 30세대, 단독형 가족 주거용 5세대 등 35세대를 한꺼번에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이다.
이와함께 구례군의 계절별 재배작목을 직접 체험하면서 영농기술을 배울 수 있는 영농실습포장과 버섯재배사, 시설재배용 비닐하우스 3개동과 부대시설을 갖춰놓고 있다.
지난 2017년부터 운영중인 체류형농업창업지원센터는 ‘귀농사관학교’로 전라남도에서 유일하게 농업 창업을 희망하는 예비귀농인에게 영농기술교육, 실습, 체험을 지원하고 있다.
영농체험을 하는 농작물은 옥수수, 고구마, 고추, 상추, 땅콩, 감자 등 다양하다. 또한 개인적으로 입교생에게 할당된 실습포장에 가지나 오이, 깻잎 등 다양한 작물을 재배하면서 귀농시 자신에게 적합한 작물을 찾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곳에 입교하면 매년 3월부터12월까지 10개월 동안 매주 1회 4시간의 교육에만 참여하고 나머지 시간은 비교적 자유롭게 일거리를 찾거나 귀농구상을 할 수 있다. 기자가 현장을 찾았던 7일 오후에는 이 귀농사관학교를 먼저 졸업한 후 구례군에 정착한 선배 귀농인들로부터 소중한 경험담을 듣는 교육이 진행되고 있었다. 또한 교육생들은 자발적으로 주 1회 정도 기타 배우기 등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구례군 정착의 희망을 키우고 있었다.
10개월 동안 입교를 희망하는 도시인은 거주비용과 교육비 등을 포함해 원룸형은 월 16만원, 단독주택은 월 21만~28만원을 부담하면 된다.
올해 입교해 이달 중 졸업을 앞두고 있는 ‘5기 입교생’들은 자발적으로 ‘구례살이’라는 소식지를 제작해 눈길을 끌고 있다. ‘구례살이’를 통해 입교생 자신들의 ‘체류형농업창업지원센터’에 입교한 이후의 중요한 영농체험 소식 등을 기록으로 남기고 있는 것이다. ‘구례살이’에는 생초보 농부들의 좌충우돌 영농체험을 소식지로 남겨서 ‘귀농사관학교’ 후배 입교생들의 귀농귀촌에 대한 두려움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려는 노력이 배어 있다.
구례군은 또한 귀농귀촌 이주민들을 위한 구례정착 보금자리 운영과 자체사업인 귀농귀촌인 주택수리비 지원, 귀농인 정착 농업시설 지원, 맞춤형 단계별 귀농귀촌 교육 등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구례정착 보금자리는 도시민이 구례군으로 정착을 희망할 경우 임시로 거주할 집을 마련해 주는 정책이다. 구례군에 전입한 지 1년 미만인 귀농·귀촌인을 대상으로 1년 이내로 하고 추가로 1년을 연장해 최대 2년까지 월 10만원의 임대료를 지불하면 살 수 있다. 구례정착보금자리는 현재 21개소를 운영하고 있는데 앞으로 8개 읍·면별로 추가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구례군 농업기술센터 정수현 귀농귀촌팀장은 “구례군은 물맑은 섬진강과 지리산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치는 물론 넉넉한 인심이 가득한 자연이 살아 숨쉬는 행명의 도시”라면서 “앞으로도 귀농귀촌 유치지원 사업으로 단계별 맞춤형 귀농귀촌 상담과 지원정책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팀장은 “예비 귀농인을 위한 농업사관학교인 구례군체류형농업창업지원센터를 통해 배출되는 귀농·귀촌 이주민들에게 지역내 선도농장과의 매칭 프로그램 운영과 전문교육 수강 기회 제공 등을 보다 내실화 해 구례군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