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시대에도 귀농 수요 폭발
전문상담원 배치 1:1 맞춤형 상담·교육
[기획 살고싶은 제주] ⑯ 성공 귀농 이끄는 귀농귀촌종합센터
농림축산식품부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이하 농정원)은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도시민을 위해 귀농귀촌종합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 양재동 소재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부속 종합 전시 컨벤션센터인 aT센터 4층에 자리 잡은 이곳에는 전문상담원들이 배치돼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도시민을 위해 맞춤형 방문·전화·온라인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같은 층엔 교육장도 마련돼 수시로 귀농교육이 이뤄진다.
도시민 위한 귀농귀촌 상담·교육 인기
귀농귀촌종합센터의 조민욱 귀농귀촌지원실장은 단편적인 상담과 교육뿐만 아니라 도시민들이 농촌에 정착할 수 있게 원스톱 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귀농설계, 컨설팅, 1:1 맞춤형 귀농 닥터 연계 등 귀농귀촌을 위한 종합상담과 농업농촌 현장 사례 중심의 귀농귀촌아카데미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온라인 홈페이지에선 귀농귀촌 관련 최신 정보와 각 지자체별 농촌 현장의 소식도 제공해 귀농귀촌 준비에 도움을 주고 있다.
조 실장은 “서울에 위치해 있어서 접근성이 높다 보니 많은 도시민들이 대면상담을 위해 찾아오고 있다”며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진 최근엔 영상을 이용한 온라인 상담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센터는 2014년부터 귀어귀촌종합센터와 업무협력 체계를 구축해 귀농귀어 통합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최근 불어나는 귀산촌 수요에 맞춰 산림청의 전문 상담원도 파견 배치했다.
귀농귀촌종합센터의 상담 서비스는 국내에 머물지 않고 국외까지 뻗어나가고 있다. 조 실장은 “올해는 파라과이에 거주하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국내 귀농귀촌에 필요한 내용과 준비사항을 제공하는 상담도 진행했다”며 “딸기 농사를 희망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주산지인 논산·진주·담양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정착 희망지가 있으면 지역의 귀농귀촌지원센터와 연계해 상담 서비스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실장은 도시민들의 귀농귀촌 희망지역은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전국적이지만 제주로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이들의 상담은 드물다고 했다. 하지만 제주 소재 교육기관이 농정원에서 공모한 귀농귀촌인 교육 사업에 응모해 선정된 뒤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사례를 들어 향후 귀농귀촌 상담 희망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며 준비를 당부했다.
조 실장은 “귀농귀촌을 희망하던 도시민들도 막상 현실화되면 무섭고 막막해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직접 살아보면서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며 “귀농귀촌종합센터에서 ‘농촌 살아보기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많은 지자체에서 시행해 인기를 얻고 있는데, 제주에서도 ‘제주 살아보기 체험’을 시도해볼 만하다”고 제안했다.
광역·기초 지자체별 수도권 홍보전
귀농귀촌종합센터는 다양한 귀농귀촌 관련 정보를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제공하고, 수요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맞춤형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aT센터 4층에 위치한 교육장에선 각 기수마다 20~30명씩, 연간 수천명의 교육 수료생을 배출하고 있다. 상담을 받고 난 이들은 자연스럽게 교육을 받게 되고 이를 통해 귀농귀촌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는 시스템이다.
조 실장은 “최근 전국적으로 귀농귀촌 인구가 증가하는 추세여서 수요에 맞춰 정책적으로 교육사업비를 확대하고 있다”며 “지난해 귀농귀촌 아카데미는 1만명이 교육을 받고, 올해는 수도권의 코로나19 확산세 때문에 모임이 금지되고, 교육이 지연되기도 했지만 잠깐씩 소강되는 틈을 이용해 교육을 진행한 결과 1만7000명이 교육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귀농귀촌종합센터에서 기획한 교육 프로그램은 각 지자체의 귀농귀촌지원센터 교육으로 이어지고 있다. 조 실장은 전라남도가 특히 귀농귀촌 정책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선두 그룹이라고 평가했다. 전남은 지자체 중에선 유일하게 aT센터에 ‘귀농산어촌 종합지원서울센터’를 설치해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전라북도도 서울 방배동에 ‘농어촌 종합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aT센터 내 귀농귀촌종합센터 상담실엔 각 지자체의 귀농귀촌 지원정책 등의 정보가 담긴 안내서가 배치돼 있다. 전남과 전북, 경기 등 광역자치단체뿐만 아니라 기초자치단체 단위의 안내서로 가득하다. 지금 각 지자체들은 수도권의 도시민을 지역에 끌어들이기 위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