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제주대학교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사람들이 PCR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조문호 기자]
7일 오전 제주대학교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사람들이 PCR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조문호 기자]

7일 오전 9시쯤 제주대학교병원의 선별진료소는 이른 시간임에도 사람들도 붐볐다. 아침 일찍 코로나19 PCR 검사를 받으러 온 사람들이다. 인도까지 사람들이 길게 늘어선 제주시보건소에 비해서는 짧았지만 기다림은 길었다.

기자가 대기한 지 30분쯤 안돼 사람들은 벌써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아이를 안은 엄마아빠들은 계속해서 자세를 가다듬었다. 기다림에 지친 아이들은 바닥에 주저앉거나 칭얼대기 시작했다. 유모차를 가지고 온 엄마는 그나마 사정이 나아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스마트폰만이 유일한 안식처럼 보였다.

7일 오전 제주대학교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사람들이 PCR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조문호 기자]
7일 오전 제주대학교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사람들이 PCR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조문호 기자]

1시간 반쯤 됐을까? 급기야 보호자 1명이 항의하기 시작했다. ‘노구의 아버지가 너무 힘들다’는 얘기였다. 선별진료소 관계자도 사정을 이해하면서도 뾰족한 수는 없어 보였다. 다행이 어른은 먼저 검사를 받고 보호자만 대기하는 걸로 정리가 됐다.

대기한 지 1시간 40여분쯤 지나서야 검사소로 들어갈 수 있었다. 입과 코에서 검체를 체취하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1분. 몇 가지 궁금한 걸 묻기까지 3분 안에 모두 끝이 났다. 오랜 대기 시간에 비해 허탈할 정도였다.

하지만, 답변하는 간호사의 얼굴은 이미 피곤함이 역력했다. 의료진들의 노고에 새삼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7일 오전 제주대학교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사람들이 PCR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조문호 기자]
7일 오전 제주대학교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사람들이 PCR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조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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