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부산귀농운동본부
먹거리 생산 농삿일·생태농업 중요성 알리는데 큰 관심
설립 25년 2300여 동문·후원회원 성금으로 자발적 운영

 부산귀농운동본부 등의 주최로 11월 19일 경남 양산시 한 농장에서 마련된 된장행사에 참가한 부산시민들이 주문한 양만큼의 된장과 간장을 나누며 즐거워하고 있다..
부산귀농운동본부 등의 주최로 11월 19일 경남 양산시 한 농장에서 마련된 된장행사에 참가한 부산시민들이 주문한 양만큼의 된장과 간장을 나누며 즐거워하고 있다..

“귀농으로 가는 길에 벗이 돼 드리겠습니다.”

부산귀농운동본부(대표 김재욱)는 부산과 경남지역 도시민들의 귀농운동의 대중화를 위해 설립됐다. 부산귀농본부의 전신은 지난 1998년에 개교한 부산귀농학교였다. 부산귀농학교의 모체는 부산지역의 시민단체였던 부산환경운동연합이다. 예비 귀농인들을 교육하는 단체로 올해 설립 25년을 맞이했는데 2300여명의 동문과 500여명의 후원자로 구성된 비영리 민간단체이다. 한마디로 부산귀농운동본부는 귀농을 원하는 부산시민들과 부산·경남의 농촌마을을 연결하는 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

부산귀농본부는 우리 인간에게 먹거리를 생산하는 농사의 중요성을 알리는데도 큰 관심을 두고 있다. 귀농을 희망하는 부산시민들이 농촌으로 돌아가 생태적 가치에 기초해 자립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사전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도시생활 속에서 농삿일을 할 수 있는 농사실습과 생태농장 활동을 늘리고, 생태적 가치를 추구하는 마을공동체와 농사의 가치를 실현하는 지역순환사회를 만들기 위한 교육, 조사, 연구 등 ‘생태적 가치와 자립하는 삶’을 실현하는데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 현재는 생태귀농학교를 비롯해 1년 동안 논농사로 살아보기, 도시농업 전문가 과정 등 다양한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부산귀농본부에서 귀농인들을 위해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생태농업의 중요성을 교육, 전파하는 일이다. 생태 순환적 농업의 핵심을 ‘흙’의 건강성에서 찾고 있다. 흙이 건강해야 우리 사람들이 건강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흙 한 줌 속에는 지구의 인구보다 더 많은 미생물이 살고 있고, 이 미생물들이 인류의 생명을 살리는 마지막 보루임을 깨우치는 교육과정을 운영하는데 힘쓰고 있다.

귀농인들을 위해서도 지구온난화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쓰지 않는 생태농업, 즉 친환경농업이 중요하다는 점을 알리고 있다.

건강한 흙에서 건강한 먹거리가 나온다는 생각으로,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하는 과정도 건강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를 위해 부산귀농본부는 생태귀농학교와 실습농장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위해 부산귀농본부는 올해부터 ‘지구를 살리는 농부학교’라는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농약이나 화학비료 사용을 전수조사를 하고 관련 연대단체들과 협의해서 친환경 농법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부산귀농본부에서는 귀농희망자들에게 “무조건 토지를 사지 마라. 그러면 분명히 후회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예비귀농자들은 귀농하고자 하는 지역에서 운영하는 농촌에서 살아보기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충분한 고민을 거친 후 나중에 땅을 사도 늦지 않다는 것이다. 부산귀농본부 같은 생태귀농학교, 1년 논농사학교 그리고 도시농업 전문가 과정 등 귀농하기 전에 충분히 학습하고 난 후에 귀농을 결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부산귀농본부는 코로나 이후부터는 졸업한 동문들과 함께하는 작은집 짓기 교육을 펼치고 있다. 귀농을 결정한 도시인들이 가장 먼저 부닥치는 현실은 ‘보금자리’인 주택을 직접 해결해야 하는 일이다.

이에따라 부산귀농본부는 노사발전재단 부산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와 공동으로 귀촌·귀농을 희망하는 시민을 대상으로 ‘작은집 짓기’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귀농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로 가장 많은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집을 직접 지어 비용절감을 도모한다는 취지이다.

실제로 1, 2차 베이비부머 세대인 1956~1976년생이 본격적으로 은퇴하고 있는 상황에서 1500만명에 달하는 이들 중 상당수는 농촌으로 향하게 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의 귀촌·귀농행렬이 본격화 될 경우에 대비해 집을 직접 설계하고 지을 수 있도록 사전 준비를 지원하고 있다.

부산귀농운동본부 이우영 사무국장은 “개교 25년을 넘는 짧지 않은 부산귀농본부는 귀농을 배운동문만 2300명이 넘고, 후원회원도 500여명에 달한다”면서 “부산지역과 경남지역을 연결해 도시민의 귀농을 사전에 지원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무국장은 “앞으로 평균수명이 대폭늘어나 100세 시대를 앞두고 있는 베이비부머 세대 중 상당수는 귀촌이나 귀농을 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들의 귀촌과 귀농을 지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설해 귀농 실패를 줄이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교육프로그램을 개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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