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소년체전 참가 차 제주선수단 65명도 탑승
선수단, 복통·어지럼증 등 호소 병원 분산 이송
외상은 없지만 정신적 충격 커…심리 치료 필요

승객들이 탑승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착륙 직전 출입문이 열린 채 비행하는 사고가 발생했다.[사진 = 연합]
승객들이 탑승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착륙 직전 출입문이 열린 채 비행하는 사고가 발생했다.[사진 = 연합]

[오후 6시 55분 기사 보강] 26일 제주공항에서 대구 공항으로 향하던 아시아나 항공기에서 한 승객이 착륙 직전 출입문을 강제로 개방하는 사건으로 한 순간 기내에는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이날 오전 11시 49분 제주공항을 출발한 아시아나항공 OZ 8124편 여객기가 12시 45분 대구공항에 착륙하기 직전 비상구 열 좌석에 탑승한 승객 A씨(33)가 레버를 돌리며 비상구 문을 열었고, 항공기는 문이 개방된 상태로 활주로에 착륙했다. 경찰은 A씨를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로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다.

당시 사고 상황이 담긴 영상에는 비행 중인 여객기 안으로 바람이 들어와 승객의 머리카락과 시트 등이 심하게 휘날리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이 항공기에는 190여 명의 승객이 탑승했는데, 이들 중 제52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 참가 차 제주도 육상 선수단 45명(선수 38, 지도자 5, 임원2), 제주도 유도선수단 20명( 학생 10, 지도자 6, 임원 4) 등 총 65명도 포함됐다.

여객기는 추가 사고 없이 문이 열린 채 활주로에 착륙했고 이상 증세를 호소한 승객들은 응급차를 타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제주 선수단 9명도 두통과 과호흡, 불안, 복통, 어지럼증 등을 호소, 인근 병원으로 분산 이송돼 치료를 받고 숙소로 이동했지만, 이 사건에 따른 공포감은 가시지 않는 모습이다.

특별한 외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이들 대부분이 나이가 어린 초등학생과 중학생들이다 보니 정신적 충격이 크다 보니 제주도 체육회도 비상이 걸렸다. 

컨디션 난조에 따른 경기력 보다는 트라우마에 따른 치료가 우선돼야 하기 때문이다.

제주 청소년 선수단을 인솔하며 함께 항공기를 탑승한 제주도체육회 관계자는 “(학생들이 병원에서 퇴원은 했지만)현재 정신이 없어 통화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말했다.

제주도체육회는 현장에 급히 관계자를 파견해 선수들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이번 소년체전 제주도 선수 결단식을 제주도체육회와 공동 주관한 제주도교육청도 대책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비행기에 탑승했던 전체 학생들을 꾸준히 모니터링하면서 정서복지과에서 심리상담 등 심리지원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