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당연한 결정, 끝 아닌 시작”
여권 “헌재 판결 겸허하게 수용”

시청앞 길 건너 반대편 거리까지 도민들이 가득 매워 탄핵 선고가 생중계되는 스크린을 보고 있다.
시청앞 길 건너 반대편 거리까지 도민들이 가득 매워 탄핵 선고가 생중계되는 스크린을 보고 있다.

“이에 재판관 전원의 일치된 의견으로 주문을 선고합니다. 탄핵 사건이므로 선고시각을 확인하겠습니다. 지금 시각은 11시 22분입니다.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

제주시청 조형물 앞 설치된 스크린으로 판결을 보던 많은 도민들은 일어나 부둥켜안으며 환호성을 질렀다. “광장이 이겼습니다! 광장시민이 이겼습니다! 우리가 이겼습니다!”라고 소리쳤다.

4일 12·3 내란사태 후 123일 만에 열린 파면 선고 날 오전부터 도민들은 제주시청 조형물 앞에 설치된 스크린에 모이기 시작했다. 각 시민단체와 야당 제주도당 관계자부터 일반도민들까지 자리를 메우기 시작했다. 판결 시작 전 김명호 진보당 제주도당 위원장은 “8대0 전원일치 파면 선고가 나야 한다. 헌법재판소가 현명한 판단을 할 거라 믿는다”며 파면을 기대했다.

심판이 시작되자 자리가 없어 도로 중앙 버스정류장, 길 건너편까지 ‘윤석열 파면’이란 피켓을 들고 서서 스크린을 봤다.

이어 11시 정각 재판관들이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 입장에 문형배 헌법재판소장권항대행이 “2024헌나8 대통렬 윤석렬 탄핵사건 선고를 시작하겠습니다”라며 선고 요지를 읽어나가자 진공 상태가 된 듯 조용해졌다.

파면이 확정되자 모두 일어나 기쁨의 환호성을 질렀다.
파면이 확정되자 모두 일어나 기쁨의 환호성을 질렀다.

요지설명에서 ‘헌법이 정한 비상계엄의 절차적 요건 위반’, ‘법치국가 원리와 민주주의 기본 원칙 위배’, ‘대화와 타협으로 결론을 도출했어야’ 등 윤석열과 그의 대변인들이 주장한 것에 대한 반대 논리를 말하자 박수를 치고 주먹을 불끈 쥐는 등 좋아했다. 결국 “피청구인을 파면함으로써 얻는 헌법 수호의 이익이 대통령 파면에 따르는 국가적 손실을 압도할 정도로 크다고 인정된다”고 말하며 파면을 선고하자 모두가 일어나 두 손을 번쩍 들었다.

선고 후 환호성을 지르던 한 시민은 “감격스럽고 민주주의의 현장을 같이 보는데 눈물이 났다”며 울먹였다. 이어 “친구들, 동생들과 지금까지 했던 활동으로 민주주의를 우리가 직접 지켰구나 라는 생각해 뭉클했고, 헛된 시간이 아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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