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가 남북간 긴장 완화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제주도가 지방정부 차원에서 실용적이고 구체적인 남북교류협력 방안을 모색 중이다.
오영훈 지사는 지난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동영 통일부장관을 만나 새로운 한반도 평화시대를 위한 ‘제주형 남북교류협력사업’ 추진 방안을 논의하면서 감귤 북한 보내기사업 재개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사업은 제주도와 남북협력제주도민운동본부가 주도해 1999년 100t을 시작으로 2010년까지 감귤 4만8000t, 당근 1만8000t 등 총 6만6000t이 북한에 전달됐다. ‘고난의 행군’ 시기를 보내던 북측이 화답하면서 제주도민들을 초청, 2002년 5월부터 2017년 11월까지 4차례에 걸쳐 북한을 방문하기도 했다.
외국 언론 등으로부터 ‘비타민C 외교’로 불리며 남북교류의 상징적 사업으로 평가받던 이 사업은 천안함 사고 이후 2010년 5월 24일 대북 제재 조치로 중단됐다.
하지만 최근 정부가 경직된 남북 관계를 단계적으로 풀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가운데 오영훈 지사는 이날 정 장관을 면담한 자리에서 “2025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로 대한민국의 외교적 위상이 높아진 만큼 남북 관계에서도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북관계 개선을 선도했던 제주가 새로운 한반도 평화시대를 여는 길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정 장관은 “제주 감귤이 이끈 남북교류 협력은 남북관계 개선에 실질적 도움이 됐다”고 평가하며 적극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제주도는 평화의섬 제주가 남북 긴장 완화는 물론 세계 평화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감귤보내기 사업 재개를 꼭 성사시키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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