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재료 건강한 변신’ 제주로컬푸드 릴레이 ②

기후위기 등 불안한 분위기 속에 지속 가능한 먹거리 체계 확립이 새로운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물론 농촌의 유무형 자원에 제조‧가공의 2차산업, 체험과 관광 등 3차산업을 융합한 6차산업은 지역의 일자리 창출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 생산과 소비의 선순환 체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제주지역 농산물에 참신한 아이디어와 최신 트렌드를 반영해 승부수를 띄우고 있는 도내 6차산업 업체들을 만나본다.    <편집자주>

전통 그대로의 방식을 고집하는 꿩엿-농업회사법인 제주민속식품 주식회사

농업회사법인 제주민속식품 주식회사(대표 강주남)는 제주도 전통 보양식인 꿩엿을 만들고 있는 기업이다.

제주민속식품은 1995년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에서 정식 출범했다.

꿩엿은 뜨거운 물에 살짝 넣어 먹거나 원액 그대로 한 숟갈 먹으면 감기와 천식 예방에 좋고 오메가3 지방산이 많이 함유돼있어 성인병 예방에도 좋다. 실제 옛 제주에선 아이나 어르신이 아프면 꿩엿 한두 숟가락을 떠먹이곤 했다고 한다. 지금은 떡이나 빵에 잼처럼 발라먹기도 한다.

제주민속식품은 꿩과 찹쌀, 엿기름(맥아)만을 혼합해 정성껏 고아낸 전통 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한 번 만드는 데에만 3일이 꼬박 걸린다.

기존 꿩엿 외에도 백도라지꿩엿, 홍삼꿩엿, 전복꿩엿 등 건강 식재료를 추가한 프리미엄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스틱형 제품도 있어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도록 현대화해 변화하는 시대 대중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제주민속식품이 만드는 꿩엿은 2014년 사단법인 국제슬로드푸드한국협회가 선정하는 ‘맛의 방주’에 등재됐고 강주남 대표는 제주도로부터 꿩엿 장인으로도 인정받았다.

 

청정 제주 농산물로 만든 전문 향토식품-주식회사 일해

주식회사 일해(대표이사 김영훈)는 제주 감귤을 비롯한 청정 제주 농산물을 가공해 다양한 식품을 제조하고 수출하고 있는 제주 대표 향토 식품 전문 기업이다.

㈜일해는 2001년 7월에 창립해 현재 제주시 조천읍에 위치하고 있다.

주원료는 제주 감귤로 연간 4만t 수준의 비상품 감귤을 수매한다. 이를 가공해 농가 소득 증대와 감귤 가격 안정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일해는 감귤·한라봉·천혜향 등을 착즙한 NFC(Not From Concentrate) 주스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밖에 감압 저온 건조 공법을 사용한 보석귤(감귤칩), 몽글몽귤(감귤 말랭이), 감귤 초콜릿 등도 생산, 판매하고 있다.

최근엔 감귤을 비롯해 만감류, 당근, 비트, 양배추 등 다양한 지역 농산물을 원료로 엄선 수매해 2차 가공품에 이어 완제품까지 생산하고 있다.

㈜일해는 이밖에도 유기농 가공품 등 건강 지향적인 제품도 개발하고 있다.

2001년에는 광주·전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으로부터 성장가능성을 인정받아 글로벌강소기업으로 지정됐다.

 

보리, 누룩 등으로 만든 전통발효음료 쉰다리-느티나무

느티나무(대표 문순희)는 제주지역 농산물을 재배하거나 수매해 제주 전통 발효 방식으로 음료를 가공하는 기업이다.

느티나무는 2007년 식당으로 출발해 2013년 공장을 만들어 쉰다리를 생산하고 있다.

느티나무가 생산하는 쉰다리는 쉰밥(남은 밥)을 누룩(밀기울)과 섞어 발효시킨 후 제주 농산물을 첨가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막걸리와 비슷한 발효 음료라 술로 분류되기도 하지만 주로 곡물의 영양을 섭취하기 위한 건강 발효 음료로 마셨다.

쉰다리는 발효 과정에서 생성되는 유익한 미생물과 효모균이 풍부해 장 건강, 변비 개선, 피부 노화 방지 등에 도움을 주는 전통 발효 음료다.

전통방식으로 만든 쉰다리에 감귤, 보리, 블루베리 맛이 나는 음료를 만들어 생산하고 있고 쉰다리빵도 만들어 판매하는 등 다양한 제품을 만들고 있다.

느티나무는 엄격한 생산·가공 과정으로 HACCP인증, 농촌융복합산업 사업자 인증, 비건 인증을 받았고, 세계여성발명품대회 은상, 제주도민 발명 아이디어 경진대회 은상 등의 수상 이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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