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읍면지역과 다름없이 인구 유출로 몸살을 앓던 서귀포시 표선면 지역은 요즘 집을 구하기가 힘들 정도로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고 한다.
표선고등학교가 지난 2021년 IB월드스쿨로 공식 인증을 받고 2022년 ‘국제 바칼로레아’(IB, 스위스 비영리 교육재단이 운영하는 국제 공인 교육프로그램) 고교과정을 운영하면서부터이다.
토론과 탐구 중심의 수업을 받는 표선고 학생들이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을 통해 이른바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에도 들어갔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제주시내는 물론 육지부 학생들까지 표선고로 몰리고 있다.
특히 IB를 운영하는 ‘제주형 자율학교’로 지정된 11개 초등학교와 5개 중학교에 표선초·중학교가 포함되면서 표선고 진학을 목표로 한 전입까지 가세하고 있다.
이에 따라 표선고 입학 경쟁률이 치열해지면서 정작 표선면과 인근 남원읍 지역에 있는 중학교 졸업생들은 버스로 1시간이 넘는 고교로 밀려나는 처지에 놓였다.
이에 고의숙 교육의원(제주시 중부)은 지난 17일 열린 제주도의회 제444회 제2차 정례회 교육행정질문에서 “최근 3년간 IB 초·학교는 2배 이상 증가했지만 고등학교는 1개교를 유지, 지역학생 50% 이상이 표선고에 입학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IB 과정은 도입 당시 반신반의했던 것과 달리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창의적 사고를 기르는 등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도교육청은 표선고가 육지부 학생이 대학에 입학하면 표선을 떠나는 학원으로 전락한 것 같다는 지역주민들의 원성을 심각히 받아들여 IB 고교 추가 지정 등 대책을 마련하기 바란다.
- 기자명 제주매일
- 입력 2025.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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