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는 도시의 품격을 결정짓는 녹색 인프라이자 시민의 일상 속 자연이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관리 방식은 행정 중심의 일방적 운영에 머물러 시민이 정보를 확인하거나 관리에 참여하기 어려웠다.
이 같은 한계를 보완하고자 전국 여러 지자체에서 ‘가로수 실명제’를 도입했으나 단순 표찰 부착이나 1회성 관리에 그쳐 실질적 성과를 내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이에 서귀포시는 기존 제도의 한계를 개선한 ‘서귀포형 가로수 실명제’를 새롭게 추진한다.
각 가로수에 고유번호를 부여하고 QR코드를 통해 수종, 식재년도, 관리이력, 점검결과 등을 시민이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참여형 관리모델이다.
이 제도의 핵심은 단순한 정보공개를 넘어 시민 참여를 기반으로 한 효율적 유지관리 체계 구축에 있다.
행정은 시스템을 운영하고 시민은 현장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상호 보완적인 관리가 이뤄진다.
2026년에는 중앙로 1.3㎞ 구간(후박나무 250본)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추진해 QR표찰과 관리서버를 구축하고 이후 결과를 바탕으로 단계적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가로수 실명제가 정착되면 병해충 피해, 고사목 발생 등 실시간으로 파악해 대응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중복 점검이 줄고, 사전예방 중심의 관리체계가 확립돼 예산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특히 시민이 QR코드를 통해 정보를 확인하고 의견을 제시함으로써 민원 처리가 신속해지고 도시숲에 대한 관심과 책임의식이 함께 높아질 것이다.
가로수 실명제는 단순한 행정 개선을 넘어 지속가능한 도시녹지 관리를 위한 새로운 참여 모델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