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와 각종 재난은 예고 없이 찾아와 우리의 일상을 순식간에 위협한다.
특히 아파트와 공동주택이 많은 우리 지역에서는 소방차가 얼마나 빨리 진입하느냐가 곧 생명을 지키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그러나 여전히 소방차 전용구역에 불법 주차가 이어지고 있으며 신속한 재난 대응을 어렵게 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소방차 전용구역은 화재나 구조 상황에서 소방차가 가장 가까운 지점까지 접근해 인명과 재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마련된 필수 공간이다. 그럼에도 ‘잠깐이면 괜찮겠지’, ‘금방 다녀오니까 문제없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차량를 세우는 일이 반복되면서 골든타임을 놓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 짧은 지연이 누군가에게는 생명과 직결될 수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전용구역은 단순한 ‘빈 공간’이 아니라 소방대원이 신속하게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반드시 확보돼야 하는 ‘생명의 통로’다.
이 공간이 막히면 출동이 지연될 수밖에 없으며 결국 피해는 더 커진다. 따라서 전용구역을 비워두는 일은 법적 의무를 넘어 모두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기본적인 시민의식이다.
2018년 8월 10일 개정된 ‘소방기본법’에 따라 100세대 이상 아파트, 3층 이상 기숙사에는 소방차 전용구역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또한 전용구역에 차량을 주차하거나 물건을 적치하는 행위 노면표지를 훼손하는 행위 등 소방차의 접근을 방해하는 모든 행위가 금지된다. 이를 위반할 경우 최대 1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소방차는 위급한 현장으로 가장 먼저 달려가야 한다. 그러나 우리가 지켜야 할 ‘생명의 길’이 차단된다면 그 노력이 무의미해질 수 있다. 소방차 전용구역을 비워두는 작은 실천이 나와 가족 그리고 이웃의 생명을 지키는 첫걸음이 된다.
우리 소방은 앞으로도 신속하고 안전한 현장 대응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시민 여러분께서도 소방차 전용구역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일상 속에서 적극 실천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가 지역의 안전을 지키는 강력한 힘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