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가 들어선 이후 군사적 긴장 완화를 비롯한 남북관계 개선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제주특별자치도가 지방정부 차원의 남북교류 협력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제주도는 지난 19일 제주도청 탐라홀에서 제9기 남북교류협력위원회 제2차 회의를 열고 ‘제주형 남북교류협력사업 추진계획'을 심의했다.
위원회는 이날 제주형 남북교류협력사업으로 ‘제주 특산품 보내기’와 ‘한라산-백두산 환경·평화 사진전’을 추진키로 의결했다. 
‘제주 특산품 보내기 사업’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감귤, 제주 흑돼지 등을 단계적으로 지원하는 내용이다. ‘한라산-백두산 환경·평화 사진전’은 2026년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유네스코 등 국제기구와 협력해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감귤 보내기 사업은 1998년부터 2010년까지 감귤 4만8000t, 당근 1만8000t 등 총 6만6000t을 북한에 지원, 전국 지자체 남북협력사업의 효시로 평가받았었다. 따라서 남북교류 협력사업 재개가 추진되는 것은 2010년 천안함 사건으로 인한 5·24 대북제재 조치 이후 15년만이다.
다만 제주도는 남북관계 개선에 대비해 2024년 말 현재 남북교류협력기금 87억원을 조성하고 제주-경기 공동 남북교류 워크숍을 개최하는 등 남북교류·통일 관련 교육과 공감대 형성 사업을 꾸준히 추진해 왔다.
제주도와 남북교류협력위원회는 남북교류 협력사업을 내년부터 당장 실행에 옮길 수 있도록 실무적인 준비에 돌입해야 할 것이다.
이에 앞서 이달 초 오영훈 지사를 만난 자리에서 제주형 남북교류 협력사업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힌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약속을 꼭 지켜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