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영 선임연구위원, 21일 제주관광학연구 세미나서 강조
‘강릉살자’ 프로젝트·지역관광 비즈니스모델 설계 등 제안
저출산과 맞물린 고령화가 지방 소멸 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가운데 개성 강한 MZ세대의 다양화된 욕구에 부합한 지역관광 모델을 구축하고 이들의 관광체험이 정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관광정책과 정주정책을 통합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윤영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난 21일 캠퍼트리호텔앤리조트에서 제주관광대학교 RISE사업단(단장 장예선)이 개최한 제주관광학연구 프로그램 2차 세미나에서 ‘인구감소시대, 지역관광의 역할과 정책대응 방향’에 대한 주제발표를 통해 관광정책과 정주정책 수요 대상과 목적이 불일치하고 정책이 상호 분절되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 선임연구위위원은 참여인원 196명 가운데 61명이 정착하는 성과를 낸 강릉시의 청년정착사업 ‘강릉살자’를 예로 들며 “강릉살자는 대부분 지역살이 프로그램이 단기체험으로 끝나는 한계가 있는 것과 달리 체류, 경험, 창직(창업), 정착으로 이어지며 단순히 머무르는 방문자가 아니라 지역경제에 기여하는 주체로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것이 성공의 핵심요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청년들이 원하는 곳에서 하고 싶은일, 성장할 수 있는 일을 찾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장기 오피스 지원, 공유공간 할인, 장비 지원, 커뮤니티 유지 지원도 청년 정착을 이끌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선임연구위원은 “인구감소지역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넘어 지방소멸을 방지할 수 있는 생존전략이자 핵심 수단으로써 지역관광을 규정한다”면서 “관광은 정주의 유입 경로로 활용하고 지역관광 콘텐츠 개발은 지역관광 비즈니스모델 설계가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세미나는 기존 산업체 중심 1차 세미나에서 제시된 현장의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학문적 심화와 정책적 실천으로 확장하기 위한 자리로 관광·외식·호텔 등 산업계 실무자들이 참석해 현장의 목소리를 냈다.
성봉수 롯데호텔제주 매니저는 “인력은 부족하지만 채용이 어려운 게 현실”이라면서 “청년들의 제주정착 기피 이유를 물으면 주기적으로 육지부를 나가고 싶은데 비싼 항공료 등이 발목을 잡는다고 답변한다”고 말했다.
강권오 제주여성가족연구원 연구위원은 “인구감소문제는 전 세계 공통사항으로 질적 문제로 바라봐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면서 “최근 로컬리즘 관광트렌드와 맞물려 오버투어리즘의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주관광대 RISE사업단은 이날 모아진 의견을 바탕으로 정책 제안서와 학술논문으로 확산시키고 청년 정주 플랫폼을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