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참여가족 늘어 내년 사업 예산 두 배로 확대 편성
참여자 95% 만족...아이 사회성 향상‧육아정보 등 장점

제주도의 수눌음돌봄공동체가 지역 주도 돌봄 모델로 자리 잡았다. 도는 사업성과가 높다고 판단, 관련 예산을 두 배로 늘려 확대 편성해 도의회에 제출한 상태다.

제주도가 24일 아스타호텔에서 수눌음돌봄공동체 성과 공유회를 개최하고 있다. [사진=제주도]
제주도가 24일 아스타호텔에서 수눌음돌봄공동체 성과 공유회를 개최하고 있다. [사진=제주도]

수눌음돌봄공동체는 영유아 및 초등학생 이하 돌봄자녀가 있는 3가구 이상이 모여 자발적으로 구성하는 돌봄 품앗이 모임이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공동체는 활동비를 최대 150만원까지 지원받으며 함께 아이를 돌보고 양육 정보를 나누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

지난 2016년 18팀으로 시작한 이 사업은 꾸준히 늘어 올해는 총 105팀 481가구 1799명이 참여하며 제주의 대표적인 돌봄 품앗이 모델로 자리 잡았다. 무엇보다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 제주 사례를 부러워할 정도다.

참여 가족들 만족도도 매우 높은 상황이다. 제주가족친화지원센터가 참여자 427명을 대상으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95.6%가 사업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육아정보 공유 및 소통에 98%, 양육자 마음의 위로에 97%, 자녀의 정서적·심리적 안정에 95%, 일상 및 긴급돌봄 어려움 해소에 90%가 도움이 됐다고 응답했다.

공동체 참여 후 아이가 체험 활동 증가(83.4%), 사회성 발달(75.9%)로 텔레비전(TV) 시청 및 핸드폰 사용 시간 감소(44.3%), 아이의 성격이 밝아짐(30%) 등과 같은 긍적적인 변화를 보이며 아동의 사회성 함양과 건강한 성장에도 도움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도는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 수눌음돌봄공동체를 200개팀으로 확대하고 관련 예산도 2배로 늘려 편성했다. 공동체별 지원금은 기존 최대 15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상향하고 아동당 월 2만원인 활동비 역시 아동당 월 2만5000원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해 보다 안정적이고 다양한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장애아동은 월 3만원에서 3만5000원으로 인상한다. 임신부와 청소년부모 등도 참여할 수 있도록 공동체 유형을 다양화해 지역 돌봄 문화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제주도는 24일 제주 아스타호텔에서 수눌음돌봄공동체 성과 공유회를 개최했다.

오영훈 도지사는 24일 열린 주간혁신성장회의에서 “제주의 수눌음 문화가 있기에 가능한 돌봄 방식으로 제주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돌봄의 새로운 영역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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