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보난 좋아마씸’ 2025 제주 한달살이 ㉓ 지역·기업 상생 정책
“일과 사람이 모이는 활력 넘치는 제주” 8만명 목표 초과 달성
전국 최초 워·런케이션 지원 조례 제정…제주도·유관기관 총력전
천혜의 자연환경에서 일과 휴식을 병행할 수 있는 제주는 ‘워케이션 1번지’로 통한다.
제주도의회는 워케이션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지난 6월 전국 최초로 ‘제주특별자치도 워케이션 및 런케이션 활성화·지원 조례’를 제정했다.
이를 통해 제주도는 정부와 다른 지자체보다 한발 앞서 워케이션 분야를 선도할 법적 근거를 마련한 것이다.
제주는 워케이션 선호도 조사에서 다른 시도를 압도한다. 2023년 11월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17개 시도 중 워케이션 선호지를 물은 결과 제주는 31.8%로 1위로 선정됐다.
이러한 인기를 실감하듯 많은 이들이 제주를 찾고 있으며 만족도도 높다.
제주에는 공공형 2곳·민간형 15곳 등 총 17곳의 워케이션 오피스가 운영 중인 가운데 참여자 평균 체류 기간은 4박 5일, 1인당 평균 지출액은 74만 원으로 조사됐다. 이용자 만족도는 96%, 재참여 의사는 98%, 여가 만족도는 92%였다.
제주도는 ‘일과 사람이 모이는 활력 넘치는 제주’를 목표로 2025년 워케이션 인구 8만명, 2026년 10만명 달성을 목표로 정했지만 지난 9월 기준 워케이션 참여 인원은 동반 인구를 포함해 총 8만2584명으로 목표치를 넘어선 상태다. 조만간 조천읍 함덕리에 공공 오피스 1곳이 추가 개소되면 더 많은 이용자가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워케이션은 단순한 업무 공간 제공을 넘어 지역과 기업이 상생하는 혁신적 정책 모델로 차별화된 운영 전략과 실질적인 성과를 인정받아 2024년과 2025년 2년 연속 ‘국가서비스대상 워케이션’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 제주도와 유관기관이 협업해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런케이션, 농케이션 등 다양한 형태의 프로그램을 마련하며 제주만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제주도가 휴가지 원격근무(워케이션)와 배움여행(런케이션) 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는 것도 생활인구 유입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다. 도가 제주만의 차별화된 모델을 정립하고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는 이유다.
제주도는 워(런)케이션 사업 추진을 위해 11개 부서가 협업하고 있다.
△인구정책담당관은 공공기관 소속 직원 워케이션 △기업투자과는 기업유치 연계 워케이션 △관광정책과는 로컬관광 자원 연계 워케이션 △평화외교과는 해외 교류도시 공무원 워케이션 △15분도시과는 인구유치 워케이션 오피스 조성 △해양산업과는 어촌체험 휴양마을 워케이션 △청년정책담당관은 도-대학 협력 런케이션 △교육정책협력과는 제주가치 공감 런케이션 △친환경농업정책과는 제주 탐나는 농케이션 시범사업 △제주시 마을활력과는 제주 동부지역 워케이션 벨트화 추진 △서귀포시 도시과는 고성리 웰니스 워케이션 센터 조성을 내년 앞두고 있다.
유치 인센티브 또한 제주 워케이션의 인기 비결이다. 1인당 30만원 이내에서 항공·숙박·여가비 등을 실비로 지원하며 민간형과 공공형 바우처를 동시에 운영해 기업과 개인 모두 누릴 수 있도록 했다.
공공형 워케이션 바우처를 통해 기업이나 기관이 제주에서 일과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거점 오피스 공간을 무료로 제공한다. 3일 이상 사용하면 제주 지역화폐 ‘탐나는전’ 5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또한 직원들은 QR코드 스캔을 통해 편리하게 출퇴근을 관리할 수 있다.
특히 ‘워케이션 ESG 인센티브’ 제도는 기업도 관심을 갖는 정책이다. 기업이 제주에서 워케이션 중 플로깅이나 봉사활동에 참여하면 제주도는 ‘제주 워케이션 ESG 활동 확인서’를 발급한다. 기업은 이를 ESG 경영 실천의 증빙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김미영 제주도 경제활력국장은 “제주워케이션은 단순한 업무 공간 제공을 넘어 지역과 기업이 상생하는 혁신적 정책 모델”이라며 “제주가 글로벌 체류 정책의 선도 사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정책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