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태민 위원장, 도의회 문광위서 촉구…껍데기 축제로 전락 질타
‘불놓기 금지’ 법제처 유권해석 필요…“도정 책임 있는 결단 내려야”

고태민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장이 질의하고 있다.
고태민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장이 질의하고 있다.

제주 들불축제의 전통을 유지하기 위해 법 테두리 안에서 달집태우기와 불꽃쇼 등을 반영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5일 제주도 예산 등을 심의하기 위해 열린 제444회 제주도의회 3차 문화관광체육위원회에서다.

고태민 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장(국민의힘, 애월읍갑)은 “1997년 시작돼 제주의 대표 전통축제로 자리 잡은 들불축제가 최근 3년간 정상 개최되지 못하고 있으며 지난 2022년부터 올해까지 41억원의 예산을 들였지만 불 한 번 피우지 못했다”며 “2026년에도 18억원이 추가로 편성된 상황에서 실질적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불놓기 금지와 관련된 법적 해석에 혼선이 있는 상황에서 법제처를 통해 정확한 유권해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 위원장은 특히 “도의원의 절반 이상이 디지털 전환에 반대하고 있으며 우리 상임위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며 “연초에 도민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법의 테두리 안에서 최소한의 민속 재현을 위한 달집태우기, 불꽃쇼 정도는 가능하다”고 제안했다. 특히 “새별오름의 잡목을 제거해 산림청이 주장하는 위법 요소를 피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제주시 관계자는 “향후 세부 계획을 설계할 때 제안을 면밀히 검토·반영하겠다”고 답변했다.

고 위원장은 “불놓기 없는 들불축제는 본질을 잃은 껍데기에 불과하다”며 ”도정이 책임 있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