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702명·전체 5.71% 차지…안심센터 등록 116명·0.94%
제주여가원, 보호자 대상 조사 결과 5개 영역 11개 과제 제안
2023년 기준 제주지역에서 치매가 조기 발병한 도민은 702명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치매안심센터에 등록된 조기발병 치매환자는 116명에 머물렀다.
제주여성가족연구원(원장 문순덕)은 25일 ‘제주지역 조기발병 치매환자 및 부양가족에 대한 정책지원 방안 연구(연구책임자 정여진 선임연구위원)’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조기발병 치매(Early-Onset Dementia, EOD)의 지역별 특성을 정밀하게 파악하고 제주도 차원의 맞춤형 정책과 서비스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근거를 확보하고자 추진됐다.
분석 결과 2023년 기준 제주지역 조기발병 치매상병자는 702명으로 전체 치매상병자의 5.71%를 차지했다. 이에 반해 치매안심센터에 등록된 조기발병 치매환자는 116명으로 전체의 0.94%에 불과했다. 이는 상당수 조기발병 치매환자가 아직 공적 관리체계 밖에 머물러 있음을 뜻한다.
제주지역 치매안심센터 6개소에 등록된 조기발병 치매환자 보호자 대상 조사에선 조기발병 치매환자의 평균 발병 연령이 56.8세로 나왔다. 발병 전에는 자영업(21.4%)과 전업주부(21.4%) 비율이 다소 높았으나 발병 후에는 직업을 유지하지 못했다.
제주지역 조기발병 치매환자는 전국에 비해 중증도가 높고 돌봄 기간이 더 길며 관련 서비스 이용률은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요양등급 분포에선 3등급·4등급 비율이 전국보다 높아 상대적으로 중증 환자 비중이 높았다. 돌봄 기간은 52.9개월로 전국 평균보다 3.5개월 길었더, 전반적인 돌봄 부담은 5점 만점에 3.74점으로 높은 부담 수준을 보였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가 “제주지역 조기발병 치매환자와 가족을 위한 맞춤형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조기발병 치매에 특화된 공적 지원과 서비스 연계를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매우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봤다.
이에 연구진은 △조기 진단 및 의료–상담 연계 강화 △맞춤형 비약물 프로그램 및 재활 서비스 확충 △일자리 및 고용 지원체계 구축을 통한 사회참여 확대 △가족 돌봄부담 경감을 위한 심리사회적 지원 강화 △치매친화적 지역사회 환경 조성 및 제도적 기반 강화 등 5개 정책 영역 11개 세부 과제를 제안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