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오라동에 비친 제주 난개발의 그림자 ❸
학교도 포화 상태

▲ 오라초등학교 전경. 박민호 기자

올해 1개 늘어난 15학급서 3년뒤 22학급 예상
부지 확충 최대 현안…인도 없어 안전도 문제

오라동 사평마을 내 위치한 오라초등학교는 한때 학생 수가 급감, 분교 전환 위기까지 몰렸었지만 최근 인구 급증에 따른 학생 수 증가로 활기를 되찾은 모습이다. 하지만 단기간 학생 수가 급격히 늘면서 이에 따른 문제도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14학급(특수 1학급 포함) 305명이던 오라초등학교는 불과 1년 만인 올해 15학급 342명으로 늘었다.

올 초 제주도교육청이 발표한 오라초등학교(교장 이수배) 2016~2021학년도 학급수 증가 예상 현황(안)에 따르면 2016년 333명(15학급), 2017년 391명(16학급), 2018년 468명(20학급), 2019년 559명(22학급), 2020년 628명(24학급), 2021년 680명(25학급, 이상 특수 1학급 포함) 등이다.

교육청의 예상보다 빠르게 학생 수가 늘면서 학교측은 교사 확보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는 모습이다.

오라동 지역에 비교적 젊은 가정이 늘면서 저학년이하 학생 수도 함께 늘고 있다는 게 학교측의 설명이다. 실제 이 학교 3학년부터 6학년까지는 2학급이지만 1학년과 2학년은 3학급이다. 내년에 1학년으로 올라오는 병설유치원(2학급 총 52명) 등 입학 수요가 충분한 만큼, 학생 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1990년대 말 학생수가 110명 수준까지 줄면서 분교 전환 위기까지 몰렸던 것을 감안한다면 최근의 학생 수 증가는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최근 1~2년 사이 학생 수가 급증하면 이들을 수용할 학교부지 확보 등이 최대 현안으로 떠올랐다.

학교측은 최근 도교육청 등과의 간담회를 통해 다양한 대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제시된 안건은 학교운동장과 인접한 민가를 매입, 학교를 확장하는 안과 학교체육관을 허물고 복합(교실+체육관)체육관을 건립하자는 안, 신공법을 도입해 현 본관을 증축하는 안, 그리고 본관 앞에 조성된 숲(오라숲) 자리에 신관을 건축하는 안 등이다.

인근 민가를 매입·확장하는 안이 가장 현실적이지만 최근 이 지역 토지가격이 급등하면서 이에 따른 기대 심리로 인근 주민들이 토지는 내 놓는데 난색을 표하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학교 앞 급커브 개선과 인도 추가 설치는 인근 교통 환경도 개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특히 학교 앞을 지나는 차량과 보행자를 통제하는 신호등은 단 한 곳도 없어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수배 교장은 “학교 앞 신호등은 고사하고, 인도도 없어 등하교 시간만 되면 걱정이 앞선다는 (학부모)민원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더욱이 당장 내년이면 학교가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교육 당국은 물론, 마을 차원에서도 적극적인 협조와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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