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보난 좋아마씸” 제주서 한달살이 ⑫김옥연씨
“부모 퇴임 후 제주서 노후…자연과 함께하는 삶 기대”
“바쁜 서울 생활과 달리 워라벨로 마음의 여유 느껴”

제주 한달살이에 참가한 김옥연씨가 어머니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주 한달살이에 참가한 김옥연씨가 어머니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옥연씨의 부모는 꿈꾸었던 제주살이를 실현하는 중이다. 김씨의 부모가 제주도로 이주하기 전 ㈜제주매일이 주관한 제주 한달살이 프로젝트 ‘살아보난 좋아마씸’에 공모해 선정된 것이다.

김씨가 어머니와 함께한 지난 9월 중순부터 한 달간 제주에서의 삶은 단순 여행이 아닌 제주에서 제2의 인생을 설계하는 예행연습이었다. 여행뿐만 아니라 현지인들의 삶, 제주 생활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수집하는 기간이기 때문이다.

한국어 강사로 활동하는 김옥연씨도 제주에서 원격근무(워케이션)와 배움여행(런케이션)을 통해 부모와 함께 지냈다. 이번 한달살이는 제주 이주 결심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됐다.

김씨의 부모는 내년에 퇴직한다. 서울에서만 30년 가까이 살다 보니 복잡한 도시에서 벗어나 자연과 어울릴 곳을 물색한 끝에 제주 이주를 생각했다.

사촌 동생네가 제주로 이주해 6년째 거주하고 있는 것도 제주 이주를 결심하는 계기가 됐다.

김씨는 제주매일과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19가 발발하기 전 제주도로 가족여행을 왔을 당시 제주의 매력에 빠진 사촌동생 가족은 제주로 이주해 6년째 생활하고 있다”며 “물가가 조금 비싸기는 하지만 사촌동생에게 들어보니 생활하는 데 만족해 부모님도 제주 이주를 생각했다. 이번 한달살이를 통해 더욱 제주로의 이사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가족은 제주 이주를 결심하기 전에도 1년에 한두 번 정도는 휴식과 가족 방문 겸 제주를 방문했다.

과거 김녕 바다에서의 좋았던 날씨와 예쁜 에메랄드빛 바다가 계속 기억에 남아 이번 활동기간 동안 숙소를 김녕으로 잡았다.

김옥연씨가 김녕 숙소에서 바라본 김녕 바다. 

개인차량을 가지고 오지 않아 주로 대중교통을 이용했지만 불편함은 없었다. 그가 생각했던 것보다 대중교통이 잘 돼 있어 함덕과 김녕, 월정리 등 해안을 주로 다녔다.

휴일에는 서귀포시에 거주하는 사촌 동생네를 방문하기도 하고, 한달살이 기간 중 황금연휴가 끼어있어 제주 동부지역과 서부지역의 관광지를 사촌 가족과 함께 여행했다.

김씨는 어머니와 함께한 버스 일일투어도 상당히 만족스러웠다고 했다. 이뿐만 아니라 여행사가 많아서 쉽게 예약하고 저렴한 가격에 알찬 여행을 즐길 수 있었다는 게 김씨의 설명이다.

서귀포매일올레시장과 이중섭거리, 김녕해수욕장, 함덕해수욕장, 비자림, 성산일출봉, 녹차족욕, 제주동화마을, 제주동문시장, 한담해안산책로, 비양도, 카멜리야힐, 스누피가든, 빛의벙커, 서귀포칠십리축제 등 주요 관광지는 물론 제주도민만 알고 있는 ‘찐 맛집’식당 투어도 즐기는 등 알차게 한 달을 보냈다.

김옥연씨가 촬영한 함덕해수욕장.
김옥연씨가 촬영한 함덕해수욕장.

김씨와 그의 가족의 한 달 생활은 따뜻함이었다. 최근 10년 사이 제주도가 해외에서도 관광지로 널리 알려진데다 많은 외국인이 제주로 유입되면서 수많은 관광지처럼 사람들이 차가울 것이라는 그의 생각은 완전히 빗나갔다.

김씨는 “한 달간 살면서 만난 제주도민들은 저와 제 가족의 제주살이가 어떤지 궁금해하며 방문할만한 곳을 추천해 주는 등 친절한 사람들이 많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물가가 다소 비싸고 서울에 비해 이동 거리가 먼 부분은 아쉽지만 바쁘게 사는 서울 생활과는 달리 바다와 올레길 등 아름다운 자연으로 마음의 여유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목적과 기대를 하고 제주를 오느냐에 따라 만족도가 다를 수 있다”며 “저의 경우 부모님의 노후와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삶, 원격으로 근무하며 워라벨을 찾던 터라 이번 제주 한달살이가 100%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제주매일이 주관한 한달살이 프로그램 공고를 보지 않았더라면 이번에 제주로 오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며 “이번 한달살이는 단기 여행이 아닌 제주도에서 살아볼 수 있는 경험이어서 제주도 이주 결정은 물론 제주에서의 삶을 설계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