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도민 바다환경대상 의식제고 사업 ⑩ 에필로그

“제주바다는 우리 모두의 터전·전승해야 할 유산” 공감
수중·해안 가리지 않고 정화활동 “미래를 밝히는 희망”

올 한 해도 제주도 곳곳에서 해양쓰레기를 수거하는 도민들의 활동이 “제주의 미래를 밝히는 희망”이 되고 있다. [제주매일 자료사진]
올 한 해도 제주도 곳곳에서 해양쓰레기를 수거하는 도민들의 활동이 “제주의 미래를 밝히는 희망”이 되고 있다. [제주매일 자료사진]

 

“바다에 쓰레기가 너무 많다. 버리지 말거나 분리수거를 잘했으면 좋겠다.”

‘2025 제주바다사랑 그림 공모전’ 대상 수상자(전보미 양)의 말은 제주바다가 처한 현실을 잘 대변한다. 올해 공모 수상작에 공통으로 들어간 것은 해안이며 수중, 해저를 채운 쓰레기들이다.

제주도의 해양쓰레기 문제는 심각하다. 지난 국정감사에서 해양수산부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제주에서 수거한 해양쓰레기는 49만3000t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2위인 전남의 19t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규모다. 5년간 전국에서 해양폐기물 수거에 투입한 예산만 4600억원에 달했다.

제주도 해양수산국이 해양수산부 해양환경업무지원시스템 통계를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제주도는 2023년 1만698t, 2024년 1만840t(실제 1만7038t)을 수거했다.

이에 더해 제주도는 구멍갈파래의 경우 2023년 3585t, 2024년 376t, 2025년(8월 기준) 5643t 수거에 각각 1억5700만원, 3억7600만원, 4억1900만원 등을 투입했다. 괭생이모자반도 2023년 201t, 2024년 921t 수거에 각각 7100만원, 9000만원을 썼다. 올해 8월까지 수거한 321t은 자체 수거 후 농가에 무상공급했다.

올해 바다지킴이와 제주지역 해안·수중 정화활동 단체들은 이런 해양쓰레기 처리를 위해 1년 내내 구슬땀을 흘렸다. 계절풍에 따라 지역을 달리해 쌓이는 해양쓰레기를 따라 전도를 일주하며 정화활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본격적으로 북서풍이 불어오는 겨울이 되면 어느 때보다 많은 양의 해양쓰레기를 건져 올려야 한다.

이는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제26회 범도민 바다환경대상 시상식 축사에서 밝혔듯이 “제주바다는 우리 모두의 터전이자 미래 세대에 물려줄 소중한 유산”이란 점에 뜻을 같이 하기 때문이다.

이들의 노력이 있기에 제주바다는 잠시 쓰레기 때문에 신음하더라도 금세 깨끗한 원형의 바다로 돌아갈 수 있다. 이는 올해 초인 지난 2월 1일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토끼섬 인근 해상에서 어선 2척이 좌초한 지역 사례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구조 작업 이후로 찾아온 금어기, 해녀들의 물질도 끊긴 사이 얕은 수역 암초 지대에 자리잡은 어선 잔해물로 하도리 수중은 어지러웠다. 수거 작업을 위한 기계 동원이 어려운 상황. 평소 프리다이빙으로 정화활동을 펼쳐온 플로빙코리아(대표 전장원)는 이런 환경 속에서 기꺼이 바다로 뛰어들었다. 평소 지론인 ‘1 Dive(잠수) 1 Waste(쓰레기)’처럼 조금씩 정화 활동을 펼쳤다. “조류와 파도에 의해 광범위하게 흘러버린 잔해들”을 수거하면서 바다환경 깨끗이 지키기의 소중함을 알렸다.

㈜제주매일은 범도민 바다환경대상 의식제고 사업은 물론 ‘해양수산자원 어촌 운영 활성화 마케팅 홍보 및 교육 사업’ 등을 통해 청정 제주바다 가꾸기에 일조해 왔다. 기자도 직접 물속에서, 그리고 해안에서 정화활동을 펼치며 꾸준한 노력이 중요함을 체득했다.

서귀포시 법환 앞바다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오션케어는 몇 년 간의 활동으로 수중쓰레기가 뜸해지자 성산포는 물론 대포포구와 대평포구, 제주시 한림항 등 도내 전역으로 활동 반경을 높이고 있다.

지난 1일엔 서귀포시 표선면의 탐라해저분화구. 지역에선 ‘금덕이여’로 불리는 곳을 탐사하며 활동 가능성을 타진하기도 했다. 당시 둘러본 이곳은 곳곳에 연산호가 자라는 가운데 각종 치어떼들이 장관을 이루며 깨끗한 제주바다의 생태계가 얼마나 건강한지를 다시 한 번 깨닫게 했다.

오 지사는 앞서 축사에서 “바다가 깨끗해야 조업이 지속되고 관광이 발전하며 제주가 제주다울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제주도는 이를 바탕으로 ‘2035년 탄소중립’ 실현 목표 달성을 위해 2029년까지 전국 최초로 42만평 규모의 세미 맹그로브 숲을 조성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 도민 모두가 실천해 “제주의 미래를 밝히는 희망”이 되고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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