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브해! 그 말만으로도 낭만이 철철 묻어나는 해변. 늘 바다를 인접해 살면서도 새로운 바다를 만날 때마다 가슴이 뛴다. 더욱이 카리브해가 갖는 로맨틱한 이미지덕분에 바다에 닿기 전부터 설레었다.베네수엘라의 북부는 카리브해와 인접해 있다. 내가 방문한 북부의 꾸마나시는 이 해변과 맞닿아 있어 아침마다 카리브 해의 푸른 바다를
3월, 망울망울 봄이 움트려 한다.그러나 온전히 봄을 만끽하기 전 우리는 시린 겨울보다 더 차가웠던 역사가 있었음을 기억해야한다. 최근 영화 ‘귀향’과 ‘동주’를 통해 일제강점기 암울한 시절의 기억들이 건져 올려지고 있다. 엊그제 3.1절 기념식이 그저 형식적 공휴일이 아닌 잊지 말아야 할 역사임을 새삼 깨우쳐준다
식량이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안다. 하지만 식량을 생산해내는 1차 산업에 대한 관심은 그다지 높지 않다. 그러다보니 점차 퇴화돼 경쟁력을 잃고 설 자리를 잃어간다.대형 다국적 기업에 의한 대량생산과 종자 잠식이 전 세계의 농업시장을 좌지우지 한다. 베네수엘라 역시 이 같은 상황에 직면해 있다. 허약한 농업체질이 결국 국민들의 식량난을 가중시키고 있다.
처음 그들을 만났을 때의 느낌은 무뚝뚝함이었다. 커다란 몸집에 거무스름한 피부, 호기심어린 큰 눈으로 우리를 응시하다가도 이내 시선이 마주치면 피한다. 하지만 손을 흔들어주거나 인사를 하면 이내 수줍게 웃는다. 카메라를 들이대면 더욱 적극적이다. 더러는 먼저 사진을 찍어달라고 요청하며 멋진 포즈를 취한다.원주민과 흑인 그리고 스페인 점령기의 백인들이 다양하
뉴스를 통해보면 베네수엘라는 물자가 모자란 빈곤한 나라라는 인식이 크다. 하지만 지난 시간 소개했듯이 학생들의 무상교육, 무상급식 정책과 오늘 소개할 무상의료까지 우리는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사회복지 시스템을 갖고 있다. 이는 국가가 국민들에게 최소한의 인간적인 삶을 보장해주고 있는 셈이다.베네수엘라에는 전국45개의 종합의료센터(CDI)가 있다. 이곳에서
베네수엘라는 무상교육, 무상급식 정책을 펼친다. 누구든 교육 앞에서는 평등해야 한다는 신념을 실천하고 있다. 대학입시 역시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 폐지되었다. 장학금은 생활비 보조를 위해 지급된다. 더 이상 이곳에서는 가난이 공부의 장해물이 되지 않는다. 이런 여건 덕분인지 학생들의 표정은 어디서건 밝고 활기찼다.학교를 방문할
내가 베네수엘라를 방문했던 지난 11월은 총선을 앞둔 때였다. 한참 선거 열기가 뜨거웠던 시점이라 거리는 늘 들썩였다. 양쪽 진영의 선거운동원들이 확성기를 마주 대고 선전전을 하거나 거리에서 홍보물을 나눠주며 분위기를 북돋운다. 때론 젊은이들이 춤과 풍자극 등을 통해 선거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투표참여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선거포스터와 배너까지 거리를 온
연초부터 베네수엘라에는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되었다. 물가상승률 141.5%에 경제성장률이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경제를 압박해 옴에 따라 내려진 결정이다. 외신보도에선 슈퍼마켓에 긴 줄을 선 모습을 통해 베네수엘라의 경제단면을 보여주곤 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베네수엘라는 석유매장량이 세계 1,2위를 다툴 정도의 산유국이다.지난달 베네수엘라를 방문했을
우기가 막 끝나고 건기로 들어서는 시점의 후텁지근한 공기와 첫 대면을 하며 공항을 빠져나왔다. 건장한 체구에 까무잡잡한 피부의 사람들, 조금은 무뚝뚝한 모습이다. 하지만, 인사를 하거나 카메라를 들이대면 금세 ‘씨익’ 웃으며 하얀 이를 드러낸다.베네수엘라 국민들의 인종구성은 다양하다. 원주민과 노예로 끌려왔던 아프리카인 그리고 스페인
베네수엘라로의 여행을 계획할 때 만 해도 나에게 그곳은 굉장히 생소한 나라였다. 뉴스를 통해 자주 거론되던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이름 정도가 고작 아는 지식의 전부였다. 하지만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은 강한 자극이 되어 꼬박 이틀 동안 비행기를 갈아타며 가는 번거롭고 긴 여정마저 설레게 했다.지난달 남미의 북부 카리브 해에 인접한 베네수엘라를 다녀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