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도민 바다환경보전 의식제고 사업] ①1학교 1바다 가꾸기-김녕초
도민·관광객 등 방문 많아지자 덩달아 바다쓰레기도 쌓여
5~6학년 40여명 한 시간여 플로깅에 폐플라스틱 등 수북

김녕초등학교 5~6학년 어린이 40여명이 제주매일 주최 '1학교 1바다 가꾸기'사업을 김녕해변에서 전개했다.
김녕초등학교 5~6학년 어린이 40여명이 제주매일 주최 '1학교 1바다 가꾸기'사업을 김녕해변에서 전개했다.

제주바다가 위기에 처했다. 일본이 7월부터 후쿠시마 오염수를 바다에 투기하기로 하면서 이제 제주바다에 어떤 식으로든 큰 영향을 끼칠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제주바다를 보호하기 위한 도민들 스스로의 노력이 그 어느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제주매일은 올해도 제주바다를 보전하기 위한 범도민바다환경의식제고사업을 진행한다. (편집자 주)

“어른들은 지구환경의 중요성을 모르는거 같아요. 아무데나 먹다남은 쓰레기를 마구 버리기 때문에 김녕바다가 이렇게 더러워지고 있어요. 오랜만에 친구들과 함께 이렇게 바다에 나와 쓰레기를 주워 모으면서 김녕바다를 잘 지켜야 하겠다고 생각했어요.”

김녕초 5~6학년 어린이들이 김녕바닷가에서 쓰레기를 주우면서 한 말이다. 교사들도 도민과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김녕바다가 방문객의 증가에 비례해 쓰레기가 부쩍 늘고 있다고 털어놨다.

제주매일은 코로나19가 발생한 40개월 만인 1일부터 본격적인 1학교 1바다 가꾸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자라나는 어린 세대에게 바다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기 위해 10여년 전부터 시작한 ‘1학교 1바다 가꾸기’는 올해 그 첫 출발지로 김녕초등학교(교장 김양선)와 함께 했다.

1일 오전 9시부터 김녕마을 해변에서 실시한 바다환경가꾸기에는 5~6학년 학생 40여명이 참가했다.

이날 바다환경가꾸기는 김녕항에서부터 청굴물까지 1.5km구간에서 학생들과 담당 교사, 구좌마을여행사, 제주매일 임직원 등 50여명이 공동으로 전개했다. 1시간여 동안 산책을 병행해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plogging)형식으로 진행된 행사에서 학생들은 연신 허리를 굽히거나 집게를 이용해 폐플라스틱과 담배꽁초, 유리조각 등을 수거하는데 땀을 뻘뻘 흘렸다.

학생들과 교사 등이 참여해 수거한 해양쓰레기는 40kg들이 마대자루 10여개 분량으로 마시다 버린 일회용 플라스틱병을 비롯해 폐어구, 연근해로 흘러들어온 유목에다 심지어는 외국산 포장재도 있었다.

6학년 이하민 어린이는 “처음 바다에 와서 쓰레기를 보니까 엄청 많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주우니까 금방 바다가 깨끗해져 기쁘기도 하고, 뭔가 뿌듯하기도 했다”면서 “김녕항 주변에서는 치킨을 먹고난 후 정리하지 않고 그냥 버리고 떠나는 것을 보면서 어른들이 지구를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5학년 김지효 어린이는 “날씨가 좋지 않아 걱정했는데 바닷가에 나와 쓰레기를 주우면서 기분이 좋았다”면서 “시간이 좀 더 많았으면 바닷가 곳곳의 쓰레기를 깨끗이 청소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운 생각이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학생들을 인솔하고 나선 김혜림 교무부장 선생님은 “김녕초등학교는 바다 가까이에 있는데다 최근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는 곳”이라면서 “해양환경보호교육은 학교 교과과정에도 있고, 어린이들이 직접 해양 쓰레기를 수거하면서 바다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인식했으면 하는 생각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 교무부장은 “김녕바다는 지금 이 어린이들이 자라나고 살아야 할 환경인만큼 어렸을때부터 환경오염에 대해 경각심을 갖게 해 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학생들 입장에서도 교실에서 딱딱한 이론교육보다 실제 야외활동교육을 통해 좀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을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날 김녕초에 대한 ‘1학교 1바다 가꾸기’ 행사에서는 제주매일이 연중 사업을 진행하는 바다환경 업사이클링의 일환으로 폐플라스틱을 수거해 제작한 구좌 당근 저금통을 나눠주며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기도 했다.

제주매일은 올해 ‘1학교 1바다가꾸기’사업을 도내 6개 초등학교와 진행하면서 제주바다 현장에서 만난 어린이들의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게재하기로 했다.

김녕초 6학년 이하민·이민성 어린이가 단짝을 이뤄 김녕항 주변에 널브러져 있는 바다쓰레기를 치우고 있다.
김녕초 6학년 이하민·이민성 어린이가 단짝을 이뤄 김녕항 주변에 널브러져 있는 바다쓰레기를 치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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